우리금융 IT서비스 종량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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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아웃소싱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 중 가장 고도화된 종량제 모델을 적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그룹이다.

 우리금융그룹의 IT자회사인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은 4년 전부터 금융계열사인 우리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에 IT아웃소싱 비용산정 방식으로 종량제를 적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금융권뿐만 아니라 전 산업군 중 앞서 종량제를 도입하고 고도화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보다도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한 IT셰어드서비스화가 앞서 진행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IT셰어드서비스화는 지난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졌고 IT아웃소싱 비용 산정 방식을 도입하는 데 많은 시행착오를 겪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의 종량제 도입을 위한 첫 번째 움직임은 지난 2004년부터다. 당시 우리금융그룹은 EDS를 통해 IT아웃소싱 단가제 도입 컨설팅을 받았고 이를 통해 금융권 최초로 단가제를 도입했다. 이후 지난 2007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맥킨지를 통해 진행한 그룹IT관리체계 컨설팅을 통해 비용산정 방식을 업그레이드 했다. 이를 기반으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경남·광주은행은 올해 말 종량제 계약을 고도화했거나 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종량제 적용범위는 크게 △데이터센터 △엔드유저컴퓨팅 △네트워크 △현금자동입출기(ATM) 등 자동화기기 △보안 △개발·운영 6개 분야다. 이 6개 분야는 또 13개 세부 영역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센터 영역이다.

 데이터센터 영역에는 메인프레임 서버, 메인프레임을 제외한 나머지 서버, 스토리지, 재해복구, 설비시설 등에 대한 각각의 종량제 기준이 있다. 이번에 맥킨지 컨설팅을 통해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도 바로 이 영역이다. 특히 우리금융그룹 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메인프레임 사용량에 대한 기준 변화가 크다.

 기존에 우리금융그룹은 메인프레임에 대한 사용량 기준을 처리건수로 했다. 이러다 보니 중앙처리장치(CPU) 사용량이 적은 조회나 CPU 사용량이 많은 이체 등의 거래가 동일한 비용으로 산정되는 문제점이 발생됐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인프레임 서버 사용량을 처리건수 기준에서 CPU의 MIPS(1초당 100만개 단위의 명령어 연산을 하는 프로세서 처리 속도) 기준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 외 서버는 분당처리속도(tpmC) 기준으로, 스토리지는 GB 기준으로 사용량을 측정하고 있다.

 엔드유저컴퓨팅 영역인 노트북, 단말기, 프린터 등과 자동화기기 영역은 대수 기준으로 비용이 산정되고 네트워크 영역인 전용회선은 회선별 개수를 기준으로 통신공사는 실비를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하고 있다. 보안 분야도 실비 기준으로 비용이 산정된다. 애플리케이션 영역인 개발과 운영은 현재로서는 투입 시간과 인력을 기준으로 비용을 산정하는 초기단계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종량제를 서둘러 실시할 수 있었던 또 하나의 배경은 정보시스템 기반으로 IT인프라 운영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유지보수에 대한 체계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2005년 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각 계열사들이 이용하는 서비스요구·유지보수시스템(SRMS)을 구축했다.

 현재 우리금융그룹은 SRMS를 활용해 시스템 개발 및 하드웨어 교체 등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투입인력, 기간, 비용을 산정해 제공한다. 이후 현업 발주자와 서비스 공급업체의 비즈니스 애널리시스(BA) 에 협의가 이뤄지고 이를 기반으로 최종 승인을 받는다. 이와 함께 총 97개에 해당되는 서비스수준협약(SLA)에 대한 성과지표(KPI)도 핵심, 측정, 모니터링 항목으로 구분돼 모두 자동화·시스템화 했다. 이를 통해 전 영역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신혜권기자 hk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