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CIO상] `경영혁신·정보화 확산` 그들이 있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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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위기 속에 올 한해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비용 절감과 경쟁력 강화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그 어느 해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10여년간 2009년만큼 힘든 해가 없었다”며 올 한해가 CIO에게 도전과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올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전자신문사 CIO BIZ+와 한국정보산업연합회 CIO포럼(회장 팽정국)은 10일 ‘2009년 CIO의 밤’ 행사를 개최하고 ‘올해의 CIO상’을 시상한다. 영예의 ‘CIO 대상’ 수상자는 송정희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이다. 산업 부문별 올해의 CIO상 수상자는 △서윤원 관세청 정보협력국장(공공부문)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금융부문) △조오기 세방 상무(유통 및 서비스부문) △황순용 현대모비스 상무(제조부문) 등이다.

이외에 IT프론티어부문 수상자로는 ‘제품·서비스 혁신 CIO’로 김병철 대신증권 상무가,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CIO’로 김철 두산인프라코어 상무가 각각 선정됐다. 금기현 전자신문사 대표이사는 특별공로상을 받는다.

‘올해의 CIO상’은 기업의 경영혁신과 한국의 정보화 확산 및 발전을 위해 기여한 CIO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다. 지난 2000년 제정돼 올해로 10회째다. 신청서 및 추천서를 제출한 국내 주요기업 및 기관의 현직 CIO를 대상으로 경영혁신, 정보화 확산, 산업계 기여도, 전문성 부문 등을 심사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한다. 올해는 다른 해보다 더 많은 후보들이 몰려 각 부문마다 경쟁이 치열했다.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릴 CIO의 밤 행사에선 2009년도 올해의 CIO상 시상식과 함께 다채로운 송년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심사평>

팽정국 한국CIO포럼 회장(현대자동차 사장)

CIO포럼의 ‘올해의 CIO상’이 벌써 10회째를 맞이했다. 올해의 CIO 상은 확고한 정보화 의지와 전문성으로 조직의 경쟁력 제고는 물론 산업 정보화 발전에 공로가 큰 CIO를 발굴해 시상하는 제도로 그동안 국내 CIO의 위상제고와 사기진작에 커다란 기여를 해 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리 CIO들은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 세계적인 경기불황 속에서도 디지털 컨버전스 시대에 걸 맞는 새로운 정보화 비전과 비즈니스 가치를 창출해 기업 경쟁력을 제고해야 하는 막중한 소임을 부여받고 있다. 다시 말해 그 어느 때 보다 전문 CIO의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2009년도 ‘올해의 CIO 상 선정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대내외적인 경제여건 등을 감안해 올 한 해 동안 IT를 활용한 조직의 경영혁신과 비즈니스 가치창출에 탁월한 실적을 보인 CIO를 중심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게 됐다. 특히 대내외 경제여건의 악화로 IT 투자가 위축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산업별로 올해 최고의 IT 프로젝트라는 찬사를 받고 있는 우수 정보화 사례를 발굴해 이를 주도한 CIO가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 수상 후보를 심사했다.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올해의 CIO상 선정위원회는 지난 3일 경영혁신 부문, 정보화 확산 부문, 산업계 기여부문, 전문성 부문 등을 심사 기준으로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송정희 서울특별시 정보화기획단장을, 특별공로상 수상자로 금기현 전자신문사 대표이사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또한 산업 부문별 CIO 수상자 4명과 IT 프론티어 부문 수상자 2명 등 총 6명의 부문별 CIO 수상자를 각각 선정했다.

포럼은 ‘올해의 CIO 상’이 한국의 대표적인 IT 관련 상으로 위상을 제고하고 국가 정보화 발전을 위해 더욱 중요한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2009년도 올해의 CIO상 수상자들께는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아울러 올 한 해 동안 산업현장에서 고군분투(孤軍奮鬪)해온 모든 CIO들께도 깊은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

<대상>

송정희 서울특별시 정보화기획단장

2006년부터 서울특별시 CIO를 맡아 온 송정희 정보화기획단장은 서울시를 세계 1위의 전자정부 도시로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UN 주관 100대도시 평가에서 3년 연속 전자정부 1위 도시로 선정된 것을 기반으로 지난해 세계 최초 전자정부시장포럼을 개최한 데 이어 올해는 세계 주요 42개 도시가 참여하는 세계도시CIO포럼을 개최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세계도시전자정부협의체를 서울시 주도로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송 단장은 IT를 기반으로 복지 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기도 했다.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아동급식 전자카드제, 독거노인 안심폰 등 기업사회공헌 사업도 꾸준히 추진했다. 향후 IT산업 발전의 선도 역할을 수행할 서울의 랜드마크인 IT콤플렉스 건립도 착수했다.

내부적으로는 IT를 통한 행정의 효율성 및 투명성 강화로 ‘클린 서울’을 구축했다. 전국 최초로 u시티전담조직을 신설해 u사업 총괄 관리체계를 확립하기도 했다. IT거버넌스 및 예산절감을 위한 정보화 사업 사전타당성심사제를 도입해 460억원에 해당되는 2010년도 예산을 절감했다.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혁신 마인드 확산을 위한 디지털 행정도 추진했다.

송 단장은 산·학·연·관의 교류와 협력 네트워크인 u-서울포럼을 운영해 기술 및 정보를 교류해 산업계에 기여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등 정책 수립과 기술발전을 위한 각종 자문활동, 정보화 사업 설명회 등 기업지원을 위한 정책을 발굴해 추진했다. IT산업 발전을 위한 행정정보 공동이용 등 민·관공동협력사업도 적극 수행했다.

이외에도 송 단장은 △u기반 정보통신인프라 고도화 △u시큐리티2010 추진 △저전력·고효율의 그린IT를 통한 녹생성장 선도 △지방자치단체 최초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EA)기반 전자정부 체계 수립 △모바일 GIS 플랫폼 등 위치기반 업무지원시스템 구축 등으로 서울시의 IT역량을 강화시켰다.

<공공부문>

서윤원 관세청 정보협력국장

2008년부터 관세청 CIO로 재직 중인 서윤원 정보협력국장은 올해 업무재설계(BPR) 및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통해 우리나라의 관세 업무를 한단계 높여놓았다. 서 국장이 추진하는 BPR 및 ISP 사업은 전세계 무역·통관시스템을 하나로 연결하는 글로벌 싱글윈도우(GSW) 및 세관행정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는 작업이다. 통관·화물관리의 신속과 안전을 동시에 충족시키기 위한 업무프로세스 혁신의 일환 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 기반 통합공급망관리 등을 통해 2014년까지 총 3조7585억원 상당의 비용절감효과 및 교역 안전성을 제고시킬 것으로 기대됐다.

서 국장은 올해 정보화 투자 효율화를 위한 ‘EA기반 정보자원 관리체계’도 구축했다. 정보자원 공유 및 효율화를 통해 예산 15%(연 50억원)의 절감 효과를 봤다. 이외에도 △통관단일창구시스템 고도화 △RFID 기반 항공수입화물 관리체계 구축 △비용 없는 인터넷 통관서비스 이용 활성화 △ 조기경보시스템 구축 통한 시스템 장애 예방 등의 활동도 적극 펼쳤다.

<금융부문>

조봉한 하나은행 부행장

2004년부터 하나은행의 CIO로서 IT를 총괄하는 조봉한 부행장은 올해 5월 차세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하나은행의 IT역량을 강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나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는 단순히 새로운 IT인프라를 도입한 것에 그치지 않는다. 전행의 프로세스 혁신을 병행해 기존 은행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영업 및 마케팅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조 부행장은 영업점, 인터넷뱅킹, 콜센터 등 은행의 모든 영업채널을 통합해 신규영업 기회 창출역량을 극대화 했다. 또 금융상품 개발 기간을 기존 2∼3개월에서 2∼3주로 대폭 단축해 고객이 원하는 금융상품을 적시 출시할 수 있도록 상품팩토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했다. 금융권 최초로 계정계시스템과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을 통합해 마케팅 역량을 높였다. 조 부행장은 하나은행의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경험을 기반으로 국내 유수의 금융시스템을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모색했다.

이외에도 조 부행장은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차세대 노하우를 공유하고 금융정보화추진분과위원회 은행소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국내 은행IT 역량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통 및 서비스부문>

조오기 세방 상무

2007년부터 세방그룹의 CIO 역할을 수행하는 조오기 상무는 올해 대규모 혁신 작업을 통해 세방그룹의 역랑을 한 단계 높였다. 대표적인 혁신 작업은 RFID 기반의 창고관리시스템(WMS) 구축 프로젝트다. 조 상무는 WMS 구축을 통해 물류창고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를 갖춘 동시에 공급망관리(SCM) 업무의 핵심인 물류업무의 효율성 및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세방의 WMS는 물류운영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기본으로 시스템의 확장성과 통합성을 중요시 한다. 이를 통해 연간 5억원의 비용절감 효과를 기대했다. 이와 함께 조 상무는 통합가시성시스템을 구축해 물류기업으로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존에는 분산된 여러 시스템을 통해 개별적으로 가시성을 제공하다 보니 전체적인 관점에서 SCM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이로 인해 업무효율 저하를 초래하기도 했다.

또 KTNET에서 운송·하역·보관 등에서 발생하는 지불결제 요구에 대해 인터넷 상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도록 전자지불결제시스템도 구축했다. 이외에도 4차 국가수입물류 정보공용활용시스템 구축, 전자선하증권 유통관리시스템 도입, u트래이드허브 시스템 도입 등도 추진했다.

<제조산업부문>

황순용 현대모비스 상무

2004년부터 현대모비스의 CIO로 근무하고 있다. 황순용 상무는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진행된 프로세스 개선 및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 도입을 통해 전사 기준 정보를 표준화 했다. 또 글로벌 최고 사례를 도입하고 분산됐던 재무시스템을 통합해 총 400억원의 정량적인 효과를 창출했다. 데이터 통합 및 신뢰도 증대, 실시간 정보 제공 능력향상, 업무 리드타임 단축 및 생산성 향상, 대내외 고객서비스 대응역량 강화 등의 효과도 달성했다.

이와 함께 황 상무는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생산된 차량의 보수용 부품사업 지원을 위해 모비스 본사 및 해외법인, 국내외 부품공급체인 등 연관된 프로세스의 구매, 재고, 판매, 물류관리 등 전 업무를 통합해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300여 법인·딜러·대리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무선 PDA를 활용한 표준 물류시스템 구축을 통해 물류관리 생산성도 향상시켰다. 이를 해외법인에 적극 확대 적용하고 있다.

이외에도 황 상무는 올해 협력업체 관련 전 업무에 대해 구매포털시스템을 구축했다. 협력업체 사용자들의 시스템 접근 경로를 단일화하고 통합된 업무환경을 제공해 상생협력을 강화했다.

<제품·서비스 혁신 CIO>

김병철 대신증권 상무

2007년부터 대신증권의 IT를 이끄는 김병철 상무는 올해 5월 차세대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은행을 지향하는 대신증권의 비전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IT서비스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김 상무가 추진한 차세대 프로젝트의 범위는 ERP, CRM, EDW 등이다. 우선 ERP 시스템은 국제회계기준(IFRS)에 맞춰 개발됐다. ERP시스템은 단순히 재무회계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전사적 리스크관리시스템 및 신경영정보시스템과도 연계됐다. 더욱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영자들이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했다. 또 내부 사용자를 대상으로 적용한 전사포털(EP)시스템 도입, 본지점 자료 전자문서화, 창구업무 원스탑 서비스 도입, 영업점 콜집중화 등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해 업무 생산성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렸다. 또 시스템 구축 및 업무프로세스 개선과정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14건의 비즈니스 모델을 특허 등록했다. 이외에도 김 상무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경험을 기반으로 동남아 증권사를 대상으로 HTS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즈니스 프로세스 혁신 CIO>

김철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김철 상무는 지난 2006년 두산인프라코어 CIO로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중장기 PI 추진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후 최고 경영진의 강력한 지원 하에 전사 PI 조직을 구성해 국내외 건설기계부문에 21개 혁신과제를 선정해 PI를 완료했다. PI 결과를 ERP로 구현해 과거 관행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근원적인 조치를 취했다. PI 추진결과 건설기계부문의 글로벌 운영 체계를 완성했다. 재무, SCM 영역에서 글로벌 가시성을 높이고 운영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켰다.

이와 함께 김 상무는 지난 2007년 2월 전사 중장기 IT로드맵을 수립해 국내외 사업장에 선진IT를 적극 확산시켜 왔다. 2008년 하반기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IT예산 삭감 없이 예정된 정보화 투자를 적극 추진했다. 특히 3년에 걸친 ERP 시스템 구축 및 확산, 전사 IT보안 강화,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IT인프라를 확충해 업계 최고 수준의 IT시스템을 보유할 수 있도록 했다.

신혜권기자 hk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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