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3년 전 수립한 ‘제 3기 과학기술기본계획’에는 독특한 조항이 있다.
과학 대중화와 연구 지평 확대를 위해 ‘과학과 예술의 융합을 적극 추진하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로 축제 분위기다.
‘과학+예술의 융합’을 모토로 내건 공개적인 이벤트들이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일본 도쿄를 방문한 11월에만 JST와 동경예술대학이 주최한 대규모 행사가 연이어 열렸다.
한중일 과학문화 네트워크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나흘간 열린 ‘2009 사이언스 아고라’는 JST와 일본학술회의·국제연구교류대학촌이 공동 주최했다.
순수 운영비만 총 2500만엔(약 3억4000만원)이 소요된 이번 행사에서는 생명과학과 예술의 만남을 시도한 ‘박테리아 미디어아트’,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철과 구슬 등 각종 기구로 예술행위를 펼치는 ‘카오스모스 머신 오리지네이터(Chaosmos Machine Originator)’등이 눈길을 끌었다.
동경예술대학과 이화학연구소가 주최한 ‘과학과 예술의 교차’ 이벤트 역시 다른 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색다른 시도들이 돋보였다.
음악, 미술, 문화재 등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활성화하는 인간의 오감을 과학적으로 접근해 풀어보고 이에 대해 다양한 학계의 전문가들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하는 장이었다.
JST가 내년 1∼2월 개최하는 ‘과학과 예술의 만남’ 행사는 올해 처음 아이디어를 공모해 총 17개팀이 신선한 아이디어를 출품했다.
JST에 파견 중인 정원영 과학네트워크부 과장은 “일본에서는 현재 대중이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과학과 예술의 융합 이벤트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반인이 과학을 더 쉽게 이해하고 예술을 다른 시각에서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준다”고 말했다.
김유경기자 yuky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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