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거치면서 현지에서 판매하는 40인치 LCD TV 평균 가격이 577달러(한화 67만원)까지 떨어지는 등 TV업체들이 ‘총성 없는 가격 전쟁’을 치룬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시장조사 업체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 시즌에 판매된 LCD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가격은 출혈 경쟁을 반영하듯 불과 열흘 만에 22% 포인트나 떨어졌다. 특히 이번 기간 중 프로모션 행사에 내걸린 32인치 LCD TV 가격은 26인치 TV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되는 ‘가격역전’ 현상까지 발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 기간 중 팔린 32인치 LCD TV 평균 가격은 종전 490달러에서 369달러로 24.7% 포인트 줄었다. 가격 하락은 소형 TV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품목별로는 19인치와 26인치 LCD TV 가격은 각각 36.8%, 34.9% 포인트 떨어졌다. 40인치 제품은 종전 752달러에서 577달러로 23.3% 포인트 줄었다. 풀HD급 영상을 구현하는 42인치와 46인치는 각각 73.%, 7.2% 하락했다.
LCD TV 가격 하락은 삼성전자·LG전자·소니 등 전 세계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선도하는 주요 TV제조사들이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기 때문.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블루레이 플레이어 등을 LCD TV와 묶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했고,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오디오 바 등을 내걸고 프로모션을 전개했다. 앞서 주요 TV제조사는 금융 위기 이후 처음 맞는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50인치대 LED TV 라인업을 늘리는 등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 밖에 아이서플라이는 올 4분기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지역으로의 LCD TV 판매가 전년대비 15.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미국에서 추수감사절 다음날 새벽부터 펼쳐지는 1년 중 최대 세일이 이뤄지는 날이자, 본격적인 연말 쇼핑 시작일로 불린다. 올해에는 예년과 달리 블랙 프라이데이 전날인 추수감사절부터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을 실시하면서 블랙 프라이데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6일 오전 쇼핑객들이 몰렸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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