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취업의 동반자 `i커리어`] (7)홈쇼핑·인터넷쇼핑 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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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상거래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됐다. 우리나라 국민 70% 이상이 한번쯤 인터넷쇼핑이나 홈쇼핑으로 물건을 사본 적이 있을 정도다.

 올해 홈쇼핑과 인터넷쇼핑 매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홈쇼핑 매출은 56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4% 증가해 증가율과 매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넷쇼핑 역시 9월 판매액이 1조802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하는 등 증가율이 지난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냈다. ‘불황 속 호황’을 직접 증명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얼어붙은 취업 시장에서 유통업계가 구직자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다. 홈쇼핑사는 대부분 대기업 계열사다. 모기업에서 신입사원 공채 선발을 할 때 같이 뽑는 사례가 많다. 기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홈쇼핑의 직무는 크게 ‘경영지원’ 분야, ‘영업’ 분야, ‘방송’ 분야로 구분되고 채용도 이에 따라 이루어진다. 경영지원 분야는 기획, 물류, 법무, 인사, 재무, 총무, 품질관리, 홍보, 고객지원 등의 업무를 하며 경영학과 상경계열 전공자를 우대한다. 영업 분야는 MD, 마케팅, 영업지원 업무를 하며 역시 경영학과 상경계열 전공자가 유리하다. 방송 분야에는 방송제작(PD), 방송기술(비디오, 오디오, 송출, 기술관리, 편집 등), 영상디자인, 카메라 촬영, 방송미술(방송세트 및 무대디자인) 업무를 하며 주로 방송 관련학과, 영상학과, 전자 관련 학과, 디자인계열 전공자에 한해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옥션이나 G마켓, 인터파크 등 인터넷쇼핑몰은 실무 인재를 뽑는 경향이 강하다. 서류전형, 필기, 면접 등 정형화된 방식보다는 기획안이나 사업계획서 등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사람을 원하기 때문이다. 채용 규모 역시 대규모 공채가 아닌 필요한 부문에 소수의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G마켓은 지난 2007년 패션·의류 분야 CM(카테고리 매니저)을 뽑기 위해 지원자의 대학 전공학과를 눈여겨봤다. 결국 입사자의 80%가 의류학과, 의상디자인학과, 의류환경학과 출신이었다. 축산팀은 대부분 축산 전공자였다. 이런 추세는 기업들이 ‘범용적 인재’에서 ‘전략적 인재’로 채용원칙을 바꾼 영향이 크다. 지식보다는 경험을 선호하는 경향도 점점 뚜렷해지고 있다.

 

 ◆이 직업 주목-머천다이저(MD)

 MD는 상품개발 담당자, 또는 상품기획자라고 한다. 유통업부문 MD는 리테일MD, 바잉MD 등으로 세분화돼 있다.

 MD는 분야가 다양한 만큼 역할도 많다. 마케팅 환경분석, 시장정보 분석, 소비자 정보분석, 패션트렌드 분석, 판매실적 분석 등 각종 정보를 분석해 소비자가 만족하는 상품을 기획 및 선정한다. 이후 제작업체와 가격·판매수량을 결정하고 판매한 뒤 사후 소비자 불만사항 수렴·개선까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개인 능력에 따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망한 직업이다.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 중 개성이 강한 소비자의 욕구에 부합되는 상품을 기획, 선택하고 판매하는 능력이 중시됨에 따라 전문 MD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백화점 외에도 대형 할인매장, 특화된 상품군별 카테고리 매장, 홈쇼핑이나 케이블 방송 등 유통업 경로가 다양화, 전문화, 대형화되면서 MD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MD가 되기 위한 특별한 요건이나 학력은 없다. 하지만 MD는 무엇보다 책임감과 비즈니스 감각이 있어야 하며 섬세하고 치밀한 주의력이 필요하다. 따라서 꼼꼼한 성격을 갖추고 대인관계에 원만한 사람들에게 유리한 직업이다.

 ◆이 직업 주목-쇼핑호스트

 쇼핑호스트 채용은 홈쇼핑업체별로 수시 공채를 거쳐 1∼2년에 한 번 3∼4명 수준을 선발하지만, 쇼핑호스트 선발대회와 같은 이벤트를 거치기도 한다. 쇼핑호스트는 일반 방송 진행자 채용과는 달리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직장인이나 전업주부들에게도 문호가 개방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채용 때마다 20% 내외의 전업주부도 지원하고 있다.

 여성만의 직업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주 구매고객이 여성이라는 점이 남성 쇼핑호스트 필요성을 증대시키고 있어 특이하다. 실제로 여성은 남성의 목소리에 더 큰 신뢰감을 갖는다고 한다. 실제로 GS샵은 전체 30명의 쇼핑호스트 중 10명이 남성이다. 특히 디지털 기기나 운동 기기 등 남성 쇼핑호스트가 필요한 부분이 더욱 늘고 있다.

 한국어 능력시험을 정기적으로 실시할 정도로 국어 구사 능력에도 신경을 쓰고 있으며, 특정 분야의 지식보다는 다양한 상식을 요구한다. 특히 트렌드를 남들보다 빨리 받아들이고 특정 상품을 맡았을 때 다양한 시장조사를 할 수 있는 능력도 있으면 유리하다.

 GS샵은 쇼핑호스트, CJ오쇼핑은 쇼호스트 등으로 달리 부르는데, 해당 회사가 부르는 명칭을 몰라 엉뚱하게 말하면 당장의 감점 요인이라는 것은 회사 사람들만 아는 노하우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