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州 광부품업체, 주문폭주 `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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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 북구 월출동 광산업집적화단지는 요즘 24시간 환하게 불을 밝히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방송과 통신 융합서비스가 가능한 댁내광가입자망(FTTH) 구축에 들어가는 광통신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지난 9월부터 생산라인을 일요일도 없이 24시간 풀 가동하고 있다.

 국내 최대 광분배기(스플리터) 생산업체 휘라포토닉스(대표 이기승 www.fi-ra.com)가 대표주자. KT 등 국내와 일본·중국 등 해외에서 밀려드는 광분배기(스플리터)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쉼없이 풀 가동하고 있다. 내년 7월까지 물량 계약이 돼 있는 이 회사는 140명의 생산직원을 지난 9월부터 220명으로 늘렸으며 25억원을 긴급 투입해 생산라인도 확충했다.

 이 회사 최웅 영업이사는 “생산인력 및 시설을 확충해 한달 광분배기 생산량을 2만5000개에서 6만개로 늘렸다”면서 “이러한 흐름으로 볼때 올해 매출은 당초 목표한 250억원을 초과한 270억원에 달하고 내년에는 최대 350억까지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휘라포토닉스 뿐만 아니라 옵테론·피피아이·우리로광통신 등 10여개 광통신부품업체들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밀려있는 주문납기를 제때 맞추기 위해 생산시설을 증축하거나 생산인원을 크게 늘리는 등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이들 업체들이 바빠지기 시작한 것은 KT가 기존 동축케이블을 FTTH망으로 교체하기 위해 광전송용 소자인 광분배기를 비롯해 파장분할다중화기(AWG) 등의 부품 주문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냈기 때문. 여기에 기존 일본·유럽 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FTTH망 구축에 가세하면서 광주 광통신 부품업체에 한꺼번에 물량이 몰리고 있다.

업계는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서 통신사업자들이 FTTH망 구축이 지속될 향후 4∼5년이 광통신 부품시장의 절정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마케팅 및 제품생산에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옵테론(대표 신권식 www.opteron.co.kr)은 KT가 발주한 광분배기·파이버어레이(광입출력단 연결소자) 등을 생산하기 위해 20억원을 투입해 생산라인을 늘려 2교대로 풀가동중이다. 신권식 사장은 “KT 등 국내 주문량도 제대로 소화하기 벅찰 정도”라면서 “내년에는 중국 시장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 목표를 200억원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피피아이(대표 김진봉 www.ppitek.com)는 국내·외에서 광분배기와 파장다중화기의 주문이 잇따르자 생산직원은 100명까지 늘렸으며 내년에는 올해 매출 120억원의 2배인 200억원 이상을 목표로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또 광분배기 생산업체 우리로광통신(대표 김국웅 www.wooriro.com)도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의 물량공급을 위해 생산라인 및 인원을 기존보다 30%이상 늘렸으며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광통신부품업체 외에도 광케이블전문업체 글로벌광통신(대표 박인철)은 광분배기 등 광통신부품 시장에 신규 진출하기 위해 생산라인을 건립하는 등 신생 광통신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상준 한국광산업진흥회 정보사업운영팀장은 “지난 10년여간 광주지역 광통신 부품업체들이 기술 및 품질개발에 꾸준히 노력한 결과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으며 주문물량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있다”면서 “업계 스스로 생산원가 등 수익성을 극대화할 경우 광주 광통신업계는 안정적인 성장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광산업진흥회는 광통신 부품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올해 광주 광산업은 매출액 1조6000억원대를 뛰어넘고 100억원 이상 매출액 업체도 20곳 이상으로 늘어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