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빌트인 정수기 시장에 진출했다. LG전자가 지난 6월 일반 정수기 시장에 뛰어든 데 이은 것으로 양대 가전업체의 가세로 중견 중소 기업이 주도하는 정수기 시장에 새로운 판도 변화가 예상됐다. 정수기 시장은 웅진코웨이가 57%대 점유율을 차지하면서 독주 체제를 굳힌 가운데 청호나이스 등 2순위권 업체가 뒤를 잇고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최고급 빌트인 가전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시스템 하우젠 브랜드로 판매 중인 빌트인 가전 라인업에 정수기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초음파와 강력한 물살로 과일 또는 야채에 묻은 유해 물질도 함께 제거하는 빌트인 과일야채 세척기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로써 삼성 빌트인 가전 라인업은 종전 냉장고·세탁기·식기세척기·전기오븐·스마트오븐 5개 품목에서 7개로 늘어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0년대 중반 이탈리아 명품 부엌가구 ‘살바라니(Salvarani)와 제휴, 빌트인 가전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살바리니는 세계적인 주방가전 브랜드로 세계에 36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우젠 정수기는 냉장고·오븐 등과 함께 주방의 공간미를 창출한다”며 “특히 박테리아를 제거할 수 있는 전용 V.K(박테리아 킬러) 필터를 내장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사용자 편의성을 강화한 제품으로 빌트인 시장의 고급화를 선도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지속적으로 늘려 사업 성장의 큰 축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이미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시스템하우젠 빌트인 정수기 영업을 시작했다. 일부 건설사에는 납품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빌트인 정수기는 오렌지색으로 상징되는 삼성 시스템 하우젠 브랜드의 정체성을 살리기 위해 오렌지 색상의 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건강을 생각해 5단계 필터 시스템을 채택했으며 몸에 유익한 알칼리수 기능까지 내장했다고 밝혔다. 고급스러운 실버 외관소재는 물론이고 LED디스플레이 컬러 등이 통일된 느낌을 준다.
김원석기자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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