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믿음이며 제품 그 자체만큼 믿음을 주는 것은 없다.’
맞는 말이다. 거의 매일 새 기술과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전자·IT산업 분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제품만이 소비자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 그리고 광고는 신뢰받는 기업과 제품을 제대로 알리고 부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소비자는 광고에서 더 정확하게 해당 제품을 만나고 시장 추세와 기술 흐름을 읽는다. 광고는 제품·서비스를 고객과 연결해 주는 ‘소통’ 채널이기 때문에 ‘믿음’이 중요하다.
전 세계적인 경기 한파 영향으로 광고 시장도 다소 위축된 상황이지만 고객의 신뢰를 사기 위한 남다른 아이디어는 더욱 눈에 띈다. 좋은 제품과 가격뿐 아니라 좋은 이미지와 시각적인 디자인이 뒷받침돼야 빛을 발할 수 있다. 전자 관련 광고는 일반 광고 메시지에 전문성을 입혀야 한다는 면에서 다른 광고 제작에 비해 수십배의 노력이 필요하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한 ‘전자광고대상’은 지난 1999년 한 해 동안 제품과 브랜드를 소비자에게 올바르게 알린 기업들의 노력을 치하하기 위해 시작됐다. 이후 국내에서 유일한 전문 분야 광고대상으로 자리매김했다.
산업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잣대인 전자광고대상은 경기 한파로 지난해 잠시 출품작이 줄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출품작이 늘기 시작했다. 산업계의 참여와 관심 속에 대표적인 ‘광고 축제의 장’으로 위상을 공고히 했다.
전자광고 대상은 원년인 1999년 당시 124점이던 출품작이 2000년 146점, 2001년 153점으로 늘었으며 2002년에는 503점이 출품돼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인터넷 거품이 빠지면서 경기 침체에 빠졌던 2003년 403점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004년 452점, 2005년 510점 등으로 출품작이 계속 증가했다. 경기 한파로 지난해에는 510점이 출품되며 다소 주춤한 듯 보였으나 올해는 역대 최다인 550점이 출품돼 자웅을 겨뤘다.
첫회 광고대상은 14개 영역에서 여러 수작이 뽑혔고 이듬해인 2회는 IT가 우리 생활 속까지 깊숙이 자리하고 있음을 입증하듯 IT의 편리함과 풍요로움을 강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3회는 세련미를 가미한 기업의 이미지·제품 특성을 살린 작품이 대거 출품됐으며, 인터넷산업이 호황기를 맞은 4회 전자광고대상부터는 새롭게 인터넷 부문과 신인상을 신설했다.
올해 11회를 맞는 전자광고대상은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지난해 대상을 받았던 LG전자는 금상에 뽑혔다. 삼성과 LG 두 회사는 지난 11년 동안 대상 수상작 후보에 100%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국내 전자업계의 양대 산맥임을 과시했다.
SK텔레콤도 꾸준히 상위권에 오르면서 역시 통신업계의 ‘간판 주자’임을 입증했다.
기업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광고는 단순히 마케팅 수단 이상의 의미가 있다. 광고는 여전히 기업이 건재하고 산업이 살아있음을 보여 준다. ‘전자광고대상’은 IT와 전자기업이 있는한 갈수록 빛을 더할 것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자광고대상 출품 현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