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세종시 이전 이슈의 한복판에 놓인 삼성전기가 23일 “주력 생산 품목과 투자 목적이 달라 부산 투자 계획을 철회하고 세종시 인근 대전공장으로 투자를 옮길 성질의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는 특히 대전사업장(충남 연기군 소재) 투자가 이뤄지더라도 투자 관련 협의 대상 지자체는 연기군이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날 삼성전기 관계자는 “세종시 외곽의 대전사업장은 반도체 패키지용 기판 BGA를 주력 생산하는 설비고, 부산사업장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휴대폰용 기판 HDI를 주력으로 생산해 각각의 사업 성격이 다르다”며 “부산 투자를 철회하고 대전에 투자하겠다는 것은 성립되지 않는 논리”라고 못 박았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 BGA 수요 증가에 대비해 대전사업장 설비 증설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연기군 측과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것이 세종시 내 신규 설비투자 형태로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부산사업장 투자에 대해서는 “시황에 따라 캐파(생산량)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면 신규 투자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복청은 정부가 세종시의 자족기능 강화를 위해 삼성전기와 투자유치 양해각서(MOU) 교환을 추진하고 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 “삼성전기는 세종시 투자 유치 대상이 아니며 MOU 교환 계획도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의 기업 몰아세우기가 지역 투자 불균형, 특혜 시비와 맞물려 생긴 해프닝이라고 분석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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