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체 앱스토어에 북적

국내 전문 소프트웨어(SW)업체들이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앱스토어)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졌다.

 개인용 SW 시장과 해외 진출이라는 ‘두 토끼’를 한번에 잡겠다는 포석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 안철수연구소, 이스트소프트 등 3사가 자사의 주력 솔루션을 모바일 플랫폼으로 변환해 앱스토어에 입점했다.

 지금까지 모바일 솔루션·콘텐츠 업계 등 스마트폰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업체나 개발자들의 앱스토어 참여는 두드러졌으나, 전문 SW업체들까지 가세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글과컴퓨터는 지난달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오피스 SW인 ‘씽크프리 모바일-안드로이드 에디션’을 판매하고 있다. 모토롤라의 스마트폰 드로이드를 겨낭한 씽크프리 모바일을 모토로라 전용 앱스토어에 론칭하기도 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8월부터 유럽에서 서비스 중인 삼성전자 앱스토어에 스마트폰 전용 백신SW인 ‘안랩 모바일 시큐리티 1.0’을 게시했다. 삼성 옴니아폰 만을 지원하지만, 지원 단말 라인업을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이스트소프트는 최근 업무용 웹하드 서비스인 ‘비즈하드’의 기능을 윈도 모바일 기반 스마트폰 환경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MS앱스토어 플랫폼을 선택해 MS의 모바일 운용체계인 ‘윈도 모바일’ 이용자를 공략한다는 목표다.

 애플 앱스토어에 진출을 준비 중인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사장은 “스마트폰은 향후에 PC 수준으로 진화할 수 있는 디바이스로 모바일 솔루션 업체 외 PC기반 소프트웨어 업체들의 관심도도 높다”며 “현재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상대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려는 게 목적이지만 (앱스토어가) 해외 시장 진출의 실크로드는 물론 개인용 솔루션 시장의 유통모델로 떠오를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들 전문 SW업체들은 이미 많은 업체가 진출한 애플 앱스토어 대신 상대적으로 경쟁자가 적은 구글 안드로이드나 MS플랫폼을 선택해 투자대비효과(ROI)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플랫폼에 따라 제각각 다른 SW를 개발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플랫폼 표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장중 이스트소프트 사장은 “애플의 앱스토어를 모방한 비즈니스 모델이 국내외에서 봇물처럼 등장함에도 SW업계가 소극적인 이유는 서로 다른 플랫폼을 지원하면서 발생할 비용 문제 때문”이라면서 “국내 앱스토어만이라도 플랫폼을 통일한다면 양질의 소프트웨어를 원하는 플랫폼 사업자와 새로운 유통로를 갈구하는 SW업계간의 선순환구조를 정착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진욱기자, cool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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