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세탁기·청소기·냉장고·전자레인지 5대 생활가전 중 올해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품목은 냉장고로 조사됐다.
본지가 한국소비자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지난 1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 5대 생활가전의 상담 및 피해구제 현황을 파악한 결과, 냉장고와 관련한 상담이 1285건으로 총 상담건수 3297건의 40%에 육박했다. 김치냉장고까지 포함할 경우 상담건수는 2116건으로 이는 5대 생활가전 전체 상담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냉장고 다음으로 상담내역이 많았던 품목은 764건이 접수된 에어컨이었으며, 세탁기가 722건, 청소기 457건으로 뒤를 이었다. 전자레인지는 약 11개월간 단 69건의 상담만 접수됐으며 이는 냉장고의 20분의 1에 불과하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냉장고에 대한 소비자 상담이 가장 많은 이유로 24시간 사용하는 제품이고, 다른 제품군에 비해 불만사항이 다양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에어컨의 경우 설치불량, 세탁기는 기능과 관련한 문의가 주를 이루지만 냉장고는 소음·음식물 보관·기능 등 불만 내용이 광범위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냉장고에 대한 주요 상담내역을 살펴보면 수리 후 작동불량, 김 서림, 문 열림 불편, 보관 음식물 냄새 문제 등으로 다양하다. 또, 24시간 전원을 켜놓는 제품이기 때문에 소음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에 대한 상담도 많은 편이다.
품목별로 주요 상담내역을 살펴 보면 에어컨은 설치불량으로 인한 불만과 품질보증기간 이내 하자 발생에 대한 문의가 가장 많았으며, 세탁기는 엉김, 헹굼 불량 등 기능과 관련한 내용이 대다수였다. 진공청소기는 배터리 하자, 전자레인지는 수리용 부품 교체와 관련한 상담이 주를 이뤘다.
냉장고를 포함한 5대 생활가전 제품의 피해구제율은 3∼5% 수준이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이는 소비자원이 합의권고 기능을 발휘하기 전에 업체들이 접수된 불만사항에 대해 자율처리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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