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캄, 전기차 배터리 기술 美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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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산 전기차 배터리 기술이 미국 화학업체 다우케미컬에 수출돼 2011년부터 현지에서 양산된다.

 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배터리 공급 규모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배터리 업체 코캄(대표 황인범)은 미국 다우코캄과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배터리 기술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회사 측은 다음달까지 배터리 양산을 위한 생산설비 및 엔지니어링 공급 계약도 추가로 체결한다. 다우코캄은 지난 7월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위해 다우케미컬과 코캄아메리카가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미국 미시간 미들랜드에는 내년말까지 총 800명이 근무하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이 설립된다. 이 공장은 2011년 초부터 연간 1.2기가와트. 약 6만대의 전기차, 하이브리드카에 들어갈 배터리를 생산한다. 이는 국내서 생산되는 휴대폰 배터리의 전체 용량에 근접하는 규모이다. 단일공장으로 세계 최대의 리튬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춘 셈이다.

 다우코캄은 이미 포드와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다우코캄은 미국 정부가 지난 8월 발표한 총 24억달러 규모의 차세대 배터리 지원금을 받은 29개 기업 중에서 세 번째로 많은 1억6100만달러를 수령한 바 있다. 올 초 미시간 주정부는 다우코캄 측에 1억4500만달러의 세금감면 혜택을 약속한 바 있다. 이밖에 미국 연방정부와 벤처캐피털과 약 9억달러 규모의 투자 협상을 다음달까지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다우코캄은 연말까지 총 12억달러의 자금을 확보하며 세계적 배터리 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투자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 1897년 설립된 다우케미컬은 한국 배터리업체 코캄과 손 잡고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캄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개발해온 리튬폴리머 배터리 기술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마침내 꽃을 피우게 됐다”며 “국산 배터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시각도 있지만 글로벌 관점에서 한국 배터리산업이 새로운 도약을 하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