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홀’이 삼성전자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휴대폰 시장의 수요 감소에도 지난달 올들어 최고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한 데는 폴더를 선호하는 우리나라 소비자에 기호에 따라 출시된 매직홀(SPH-W830·W8300·W8350)의 빠른 판매 증가세가 한 몫했다는 평가다. 이 제품은 휴대폰 폴더를 자동으로 열 수 있는 ‘오토 폴더’를 대중화한 첫 제품이다.
15일 삼성전자(대표 이윤우)에 따르면 매직홀은 8월 출시 이후 3개월만에 50만대를 돌파 올해 삼성전자 휴대폰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으로 기록됐다.
특히 매직홀은 오토폴더 기능이 탑재된 휴대폰 모델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이미 뛰어넘었다. 지난 2001년 오토 폴더 휴대폰 중 가장 많이 팔린 전동식 오토폴더인 ‘SPH-A5000·A5019’의 40만대 판매 기록을 출시 11주만에 갈아 치운 것이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매직홀을 제외한 3종의 오토 폴더 휴대폰을 출시했고 LG전자가 1종의 오토 폴더 휴대폰을 출시했지만 이렇다할 히트 상품이 없었다.
매직홀에는 전동식 오토 폴더 기능을 개선한 기계식 힌지가 사용됐다. 기존의 오토 폴더는 대부분 전동식으로 배터리 소모가 많고 폴더를 여닫을 때 속도가 느린 것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매직홀은 좌측 힌지에 위치한 오토 폴더 버튼을 누르면 폴더가 완전히 열리는 기존 오토 폴더 방식과 달리 폴더를 직각으로 세워 놓을 수도 있다. 이 기능을 이용해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면서 셀프 사진 촬영이나 영상 통화를 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에만 출시된 매직홀에 재미 위주의 다양한 기능을 탑재해 프리미엄급 휴대폰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청소년 층을 마케팅 타깃으로 삼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국내용으로만 출시된 매직홀이 청소년 소비자를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올해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출시한 휴대폰 중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휴대폰”이라고 밝혔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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