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느 여가수의 노래처럼 찬바람이 불면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난 뒤의 외로움을 온 몸으로 느끼는 것 같은 그런 고독한 정서에 빠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흔히 가을을 탄다고 하는 그것이다. 낙엽이 지는 거리와 맑고 투명한 햇빛의 대비는 삶의 덧없음을 깨닫게 하곤 한다. 그로 인해 때로는 심한 공허감을 느끼기도 한다. 더러는 추운 계절 난방비 걱정으로 근심이 쌓여가기도 한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 특히 가을은 풍성한 결실의 계절인 동시에 왕성했던 활동이 고요히 침잠하기 시작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 극적인 변화는 우리의 정서와 신체에도 영향을 준다. 가을과 같은 기운의 정서인 슬픔 쪽의 감정을 느끼기 쉽고 역시 같은 기운으로 통하는 폐와 기관지, 피부에 변화가 나타나기 쉽다.
이처럼 인간은 가을이 되면 예민한 감성과 증상을 자주 겪지만 본래 가을의 속성은 예민할지언정 감성적이지는 않다. 여름의 활발했던 생명활동을 정리하고 필요 없는 것들을 걸러내는 과정은 감성적이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찬바람이 불 때는 차분하고 맑은 마음으로 지나온 1년과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고요히 마음의 안정을 취해보는 것이 양생(養生)의 법이다.
찬바람이 부는 계절마다 과도한 감정의 기복을 느낀다면 가을의 분위기에 내 속마음이 취하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자.
가을은 투명하고 또렷하게 안정하는 것이 본모습이다. 방황하고 고독해하는 것이 가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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