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ase Study -앰코테크놀로지 글로벌 P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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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반도체 패키징 업체인 엠코테크놀로지는 지난 2월 한국, 미국, 필리핀, 중국, 대만, 일본 등 엠코의 전세계 사업장을 대상으로 제품수명주기관리(PLM) 시스템을 가동했다.

미국이 본사이지만, 이 글로벌 PLM 프로젝트는 한국지사인 엠코테크놀로지코리아에서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프로젝트관리자(PM)를 포함해 한국인 4명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 팀이 글로벌 엠코테크놀로지의 미래를 건 PLM 프로젝트를 책임진 것이다. 1년여간 긴장감 속에서 ‘사투’를 벌였던 PLM팀은 그동안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프로세스 최적화를 위한 후속 프로젝트에 최근 다시 돌입했다.

◇한국지사가 주도한 글로벌 PLM=PLM 프로젝트가 추진된 지난 2008년부터 올 2월까지 1년여간 매 2개월마다 미국, 중국 등 전 세계 각 사업장의 PLM 담당자들이 한국에 모였다. 태스크포스(TF)팀 또한 IT 부서와 IT 담당자가 아닌 현업 인력으로 꾸려졌다. PM을 맡은 박두현 기술연구소 차장 역시 PLM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기 이전까지 15년간 기술연구소에서 제품개발을 맡아 온 베테랑 연구개발자다. 직접 PLM의 필요성을 몸으로 느껴온 만큼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의욕도 높다.

전체 프로젝트 기간은 1년이 약간 넘는 기간이었지만 본격적인 시스템 설계 및 개발에 소요된 시간은 약 10개월이었다. 전세계 사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프로젝트였던 만큼 10개월이라는 짧은 기간을 고려해 PLM TFT는 튼튼한 ‘뼈대’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두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박 차장은 “시스템의 기능조차 알지 못하는 예비 사용자들의 의견을 모두 수렴한 후 처음부터 완벽한 시스템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경우 시스템을 완성할 때까지의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면서 “우선 핵심 기능을 빨리 구축한 후 시스템을 사용해 가면서 사용자들의 의견을 추가로 수렴해 편의성에 중점을 둔 추가 개발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진전략에 따라 엠코테크놀로지는 올초 PLM 1단계 시스템을 가동한 데 이어 지난 6개월간 사용자 설문조사와 의견수렴 등을 수행했다. 이어 지난 10월부터 사용자인터페이스(UI)에 중점을 둔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박 차장은 “빠른 구축에 중점을 두고 패키지 업체가 만들어놓은 아웃오브더박스(OTB) 기능을 별도 커스터마이징 없이 구축한 결과 프로젝트 기간은 단축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불만도가 높았다”면서 “단계적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면서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는 식으로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단계적 고도화로 PLM 최적화=엠코테크놀로지는 단계적 고도화를 목표로 지난 2월까지 추진된 프로젝트를 우선 1단계로 분류했다. 사용자 조사를 거쳐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UI 강화 및 고도화 프로젝트(2단계)는 내년 8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이후 업무 프로세스 최적화를 위해 고도화 및 시스템간 연계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 환경규제 관리까지 통합 관리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3단계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에서는 제품데이터관리(PDM) 구축이 우선적으로 이뤄졌다. 캐드(CAD) 데이터를 PDM과 연계하고, PDM 데이터의 키값을 전사적자원관리(ERP)와 연계시켰다. 제조업의 핵심이 되는 자재명세서(BOM)를 중심으로 프로세스를 모델링해 데이터가 막힘 없이 흐를 수 있는 효율적 업무 프로세스 구현 및 표준화에 주안점을 뒀다.

단순 데이터 관리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리를 비롯해 설계업무, 비용청구, 시제품 요청 등 주요 업무 자동화를 위한 워크플로, 업무 지표관리, 지적재산관리, 지식관리 기능 등을 함께 구현해 제품수명주기(PLC) 전반에 걸친 업무 환경을 최적화했다. 단 지적재산관리 시스템은 전문화된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PLM 모듈이 아닌 별도의 국산 솔루션을 도입했다.

박 차장은 “1단계로 도입된 시스템 중 특히 프로젝트관리시스템처럼 새로운 프로세스가 필요한 시스템을 사용자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변화관리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를 위해 현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표준 체계 마련 △규제 대응력 강화 △단일 기준정보 데이터 도입으로 프로세스 효율화 △업무 자동화 등 장점을 계속 설득해왔다.

지속적 교육 등 변화관리를 통해 지금은 영업, 엔지니어링, 구매 부서는 물론 고객과 공급업체 등 전세계 약 4000여명의 사용자가 단일 글로벌 PLM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내년까지 추진되는 2단계 프로젝트는 UI에 중점을 두기로 한 만큼 그동안 “업무 절차가 복잡해졌다” “도리어 개발기간이 연장된 것 같다”는 등의 볼멘 소리를 해온 사용자들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사용자 화면을 비롯해 고객 및 협력업체 대상의 포털시스템도 적극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미니인터뷰]

박두현 엠코테크놀로지 기술연구소 차장

 

--글로벌 빅뱅방식으로 PLM 시스템을 오픈했는데 해외 사업장의 가동상황은 어떻게 모니터링했나.

▲가동 직전에 해외 각 사업장 사용자들에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시간이 정해져 있고, 시차로 인해 여러 날 밤을 지샜다. 시스템 오픈 당시에는 시차가 다른 여러 나라의 시스템 가동을 지원하느라 3일 밤낮을 뜬 눈으로 보내기도 했다. 한국의 팀원들이 직접 글로벌 각 지사를 다니며 교육을 수행하는 데만 한 달 반이 소모됐다. 가동 이후 혼란을 막기 위한 사용자 교육에도 만전을 기했다.

--글로벌 프로젝트라 해외 사업장 의견 수렴과 공감대 형성이 쉽지 않았을 텐데.

▲미국, 대만, 필리핀, 중국 등 각 지사에서 담당자가 2개월마다 서울에 와서 1주일씩 머물며 회의를 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여러 번의 열띤 논쟁 과정을 거쳐 합의를 이끌어 내야 했던 점도 어려웠다. 각기 다른 환경에서 업무를 해 온 다국적 인들에게 시스템을 이해시켜야 한 점도 그랬다. 하지만 한국지사에서 주도적으로 전세계 사업장의 개발 프로세스를 모델링하고, 효율적인 글로벌 업무 플랫폼을 창안한 것에 보람을 느꼈다.

--향후 PLM 추가 개발 계획 중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강화할 것이다. 제품수명주기(PLC) 관점에서 단종 제품과 이를 대체할 새 제품의 기획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의사결정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할 것이다. 마케팅 담당자의 제품 기획 정보가 신제품 개발 프로젝트로 연계될 수 있는 요구관리(Requirement Management)도 구현할 계획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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