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공-국방부 등 협력체제 마련…형식보다 실제훈련
“고속도로에 재난이 생겼을 때 복구를 위한 장비와 인력을 지원받고 고속도로와 그 주변도로 정보와 통신장비 등을 제공한다.”
한국도로공사(사장 류철호)가 올 7월 국방부(장관 김태영)와 맺은 업무협약(MOU)의 뼈대다. 이 협약에 따라 도로공사는 폭설이나 집중호우 등으로 고속도로가 막혔을 때 가까운 군부대로부터 병력과 장비를 지원받게 됐다. 재난을 맞아도 발빠른 복구가 가능한 디딤돌을 놓은 셈이다.
국방부도 도로공사가 개발한 차세대 고속도로 관리 정보체계인 ‘하이맨’(Hi-Man) 등을 통해 작전차량의 빠른 이동을 위한 고속도로 및 주변도로 이동정보를 제공받고 통신장비도 지원받아 효과적인 작전을 펼 수 있게 됐다.
이 협약에 대해 도로공사 방재 담당자는 “국방부와 맺은 업무협약에 따라 겨울철 폭설로 인한 고속도로 마비 상황에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12일 오후 약 50분 동안 군부대, 경찰 등과 함께 경부고속도로에서 진행하는 폭설대책 모의훈련처럼 재난에 대비해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재난관리 업무협약을 맺은 도로공사와 국방부는 올해 국무총리실과 소방방재청이 공동 실시한 ‘2008년도 중앙행정기관 및 공공기관 재난관리평가’에서 지식경제부, 해양경찰청, 산림청, 한국농어촌공사, 한국가스안전공사 등과 함께 최우수기관으로 뽑히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방방재청 국립방재연구소(소장 이원호)와 국토해양부 한강홍수통제소(소장 류영창)가 재해관리 기술협력에 대한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3일 맺은 협약에 맞춰 홍수·가뭄 등 물과 관련된 재해에 대한 기술정보 교류와 기술자문, 국내외 주요 홍수 및 가뭄재해 현장 공동조사 등을 통해 재해가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개발하는 데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산림청(청장 정광수)도 산림사업에서 생기는 재해를 줄이기 위해 올 7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노민기)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림청은 산업안전 전문기관인 산업안전보건공단과 협력해 숲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재해가 많이 발생하는 위험작업에 대한 합동조사 등을 통해 산림사업 재해발생을 줄여나가려 하고 있다.
업무협약 등을 통해 재난관리 분야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관들의 협력 움직임은 앞으로 큰 물줄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들이닥쳐 큰 피해를 입히는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려면, 재난관리 교육을 강화함은 물론 관련 기관 사이에 원활한 협력체계가 필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같은 재난관리가 필요한 기관들 사이의 협력 움직임에 대해 재난관리 전문가들은 업무협약 체결 같은 형식보다 협약 내용이 잘 이뤄질 수 있는지 점검하고 보완점을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한 재난관리 전문가는 “형식보다는 실제 훈련을 통한 공조가 필요한데, 미국은 이런 훈련을 ANSI/NFPA 1600 프로세스에 의한 업무지침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국가재난대응관리를 업무연속성계획(BCP) 체계로 접근하는 것도 좋은 방향의 하나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주현 기자(yijh@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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