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와이브로(모바일 와이맥스)가 말레이시아, 브라질, 사우디, 미국, 러시아 등 세계 각지에 글로벌 거점을 마련하면서 와이브로 벨트 구축 확산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 9월 스프린트를 통해 미국에 상용 개통한데 이어 러시아, 중동, 북유럽 발트지역까지 진출하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지역인 일본과 말레이시아에서 추가 공급계약을 진행함에 따라 내년 전 세계 와이브로 시장의 전망을 더욱 밝게 하고 있다.
◇일본·말레이시아 추가 공급=삼성전자(대표 이윤우)는 일본 와이브로 사업자인 UQ 커뮤니케이션즈와 와이브로 사용 기지국 추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UQ 커뮤니케이션즈는 이번 추가 계약을 계기로 2013년 3월까지 일본 내 와이브로 네트워크 커버리지를 일본 인구의 90% 이상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추가 공급 계약은 그동안 UQ가 요구하는 제품의 사양과 납기 일정, 품질 수준 등을 정확히 맞춰 공급한 삼성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말레이시아 와이브로 사업자인 YTL 커뮤니케이션즈와 ‘와이맥스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와이맥스 이노베이션 네트워크는 와이브로 관련 단말 개발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네트워크 구축에는 YTL를 비롯한 미국 클리어와이어, 시스코, GCT세미컨덕터 등이 함께 참여했다. 말레이시아는 동남아를 연결하는 핵심 거점지역이어서 이번 네트워크 구축은 더욱 의미가 깊다.
◇지역 핵심거점으로 확대=삼성전자는 전 세계 21개국 25개 사업자와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 10여개국 20여개 사업자와 사업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상용망 계약을 진행한 사업자는 12개국 13개 사업자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측은 앞으로 상용국가와 사업자를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말레이시아, 브라질, 사우디, 미국, 러시아 등 5개 대륙의 핵심거점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시아 지역의 여러 정부와 사업자들이 모바일 와이맥스 도입에 점점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국가와 사업자를 밝힐 수 없지만 조만간 공급지역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상용 개통한 중동·아프리카 지역인 사우디 아라비아는 이 지역에서의 와이브로 주도권을 이어가는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4%에 머무르고 있어 향후 잠재력이 높은 국가로 점쳐지고 있다.
올해 3월 개통한 리투아니아 지역의 경우 러시아와 함께 삼성전자가 사업의 핵심지역으로 꼽고 있어 관심을 끈다. CIS 지역은 와이브로뿐만 아니라 USB형 수신장치, 휴대폰, 넷북 등의 단말기의 핵심거점이기 때문이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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