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는 서비스 향상·비용절감 1등 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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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위축으로 우편물량이 예년 대비 2∼3% 줄었지만, 우편수입은 오히려 3% 가량 늘어 올해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다 IT 덕입니다.”

 12년 연속 흑자 달성을 향해 달리고 있는 남궁민 우정사업본부장은 우편서비스 품질 향상과 비용 절감, 효율성의 1등 공신을 IT로 꼽았다. 남궁 본부장은 IT의 우편 접목에 따른 비용절감 예로 자동순로구분기를 들었다. 자동순로구분기는 우편물의 주소를 인식해, 자동적으로 배분해 주는 기기다.

 “자동순로구분기 가격이 약 1억원 정도됩니다. 그런데 이 기계를 들여 놓고 나서 줄인 초과근무수당, 인건비 등이 1년에 1억원 가량 됩니다. 1년에 자기 비용 다 벌고, 그 후부턴 온전히 돈을 버는 격입니다. 물론 직원들의 근무만족도가 높아지고, 우편서비스도 빨라지는 등 무형의 효과가 더욱 큽니다.”

 이처럼 잘 깔린 우정IT시스템은 우리보다 훨씬 발전한 것으로 받아 들여지는 일본 조차 부러워하는 선망의 대상이 됐다. 일본 우정성 관계자들이 우리나라를 찾아 우정사업본부의 우편물류시스템을 곁눈질해 갈 정도다.

 “우리나라를 IT인프라만 잘 깔렸지, 활용할 줄 모르는 나라라고들 하는데, 이처럼 잘 쓰고 활용하는 모델이 또 어디 있습니까. 이렇게 잘 만들고, 고도화된 우정IT시스템을 이제는 세계화시켜야 겠다고 나선 것도 써 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자신감 때문입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카자흐스탄 등에 2500억원 규모를 수출했던 우정IT 수출 규모를 올해는 3000억원 가량까지 키울 계획이다. 모두 우리나라 IT서비스, 기기, 소프트웨어(SW) 기업들과 함께 나가는 선단형 수출모델이다.

 남궁 본부장이 또 하나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녹색우정(그린포스트) 실현이다.

 “사업 성격상 에너지를 많이 쓰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가능한 한에서 최대한 에너지를 적게 쓰고,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그린포스트2020 전략’입니다. 우리가 향후에도 아무런 발전 없이 지금과 같은 구조로 간다면 탄소배출권을 사와야 할 것이고, 그러면 비용 발생으로 인해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사업 지속을 위해선 필수적인 것입니다. 2020까지 지난해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 감축할 계획입니다.”

 전국 4만3000여 우정 가족들이 앞장서 전국민적인 ‘녹색 운동’ 바람을 일으킨다는 방침이다. “우리 (우체국)처럼 하루에 전국을 적어도 한번은 훑는 조직을 갖고 있는 곳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우리가 먼저 녹색 활동을 선도하고, 매일 만나는 국민들을 설득·참여시켜 나간다면 전국민적 힘의 ‘녹색 신화’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합니다.”

 올 초까지만 해도 골치를 썪였던 보이스피싱도 우정사업본부의 강력한 ‘전쟁’ 앞에 많이 잠잠해 졌다. 1일 2만여건에 달하던 보이스피싱 신고건수는 최근 1일 1만건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경찰, 국정원 등과 공조해 보다 적극적인 대응 체계를 갖춘 것이 주효했다.

 정부 조직이지만, 국민 기업 CEO인 남궁 본부장은 국민을 향한 ‘보편적 서비스’ 향상에 모든 것을 걸고 뛰고 있다. 그래서 이득이 나면 그 대부분을 고객인 국민에 되돌려주려 한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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