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포스트M&A, 기업인수 전 IT 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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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IT 기업뿐 아니라 금융, 제조 등 전 산업에 걸쳐 인수합병(M&A)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간 합병을 한 시점부터 IT 통합의 고민과 계획 수립을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M&A의 가치를 드높이기 위해서는 인수 전 피인수 기업의 재무 실사와 더불어 IT에 꼼꼼한 실사가 필요하다. 인수 대상을 물색하면서 어떠한 관점으로 기업의 IT를 실사할지 소개한다.

#IT 실사는 인수 성공의 열쇠

M&A의 성공을 이끄는 많은 요인 가운데 피인수 기업의 실사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법률적이고 재정적인 정보를 상세히 감사하고 마지막으로 IT까지 실사한다면 금상첨화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실사는 기업이 인수 진행을 결정하는 데 합리적인 분석을 제공하게 된다. IT 실사는 인수하고 몇 개월 후 갑자기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피할 수 있도록 하며, 합병 후 IT 통합의 어려움도 경감시켜 준다.

피인수 기업 실사 활동은 일반적으로 비즈니스와 재정적인 문제점에 일차적으로 집중된다. 따라서 많은 기업은 IT 현황을 세밀하게 파악하지 않아 위험한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채 사들일 수도 있다.

피인수 기업 실사에서 IT가 고립돼 있다는 점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피인수 기업의 IT가 새로운 사업 전략 및 필요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설계됐다면 인수기업의 인프라와 완전히 동떨어질 수도 있다.

비즈니스 성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기업이 IT에 더 많이 의존하게 되면 기업들은 M&A 실사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 피인수 기업의 IT 실사도 중요한 기회요인 및 위험요소 대상으로 삼고 M&A 성사를 위한 중요 요소들로 여겨야 한다. 그래야 피인수 기업 실사가 현실적인 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

IT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M&A 거래를 위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먼저 IT로 통합이나 자동화를 이뤄 운용 효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새로운 IT 구현 능력을 이용해 매출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IT 자체의 효율을 높일 수도 있다.

효율성 개선만으로도 합병 전 전체 IT 비용에서 15∼30%를 줄일 수 있다. 액센츄어의 조사에 따르면 전반적인 M&A 가치 창조에 IT의 중요성이 피인수 기업 실사에서 확인됐다. M&A 거래 중 70%가 피인수 기업 IT 실사를 포함한 기업 실사를 마쳤다. 반면에 이 과정을 따르지 않은 기업의 성공률이 18%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점을 비교해 보면 IT 실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액센츄어가 기업의 IT 및 현업을 담당하는 334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운영 및 리더십과 같은 다른 합병의 성공 요인보다 IT 통합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을 발견했다. 334명의 임원 중 30%가 합병의 전반적인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IT를 꼽은 것이다. 이제 IT는 기업 효율을 넘어 가치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성공적인 IT 실사를 위한 세 가지

M&A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피인수 기업의 IT 실사에서 다음의 세 가지 원칙을 고려해야 하다.

첫째, 피인수 기업의 IT 전반에 걸쳐 실시해야 한다. IT 실사는 피인수 기업 실사 중 매우 기본적인 것에 해당되며 실사의 수준이 M&A를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인수 기업은 예비 평가팀을 꾸려 피인수 기업의 IT 중 무엇을 실사할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느 투자회사가 다국적 소비재 기업을 인수한다면 어떤 IT 서비스를 받고 있는지, 더 좋은 IT 서비스를 받기 위한 노력을 하는지, 이러한 개선 노력으로 효율을 증대시키고 있는지 등을 면밀하게 살펴야 한다. IT 업무 협력을 위해 대규모 시스템 강화와 대량 투자가 요구될 수 있기 때문에 잠재적인 요소들까지 점검해야 한다.

둘째, 새로운 가치 창조 구현에 장벽이 될 수 있는 요구사항 격차를 좁히는 것에 IT 실사를 집중해야 한다. IT 실사는 1차적으로 피인수 기업의 새로운 사업 요건과 관련 있는 위험요소와 기회요인을 확인하는 것이다. 이 실사의 목표는 합병한 회사를 위해 계획된 가치 창조에 기초를 둔다. 평가는 기존과 향후 그려질 IT 사이의 격차를 줄이고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요건에 집중해야 한다. 인력과 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에서 말한 투자회사는 피인수 기업 IT 실사팀이 긴요한 사업 요건을 분석하고 동시에 인수 대상 기업의 IT 현 상태를 점검했다. 이 회사는 목표와 상관없는 정보에도 투명성을 강조했다. 피인수 기업은 기존 구조를 세분화해 IT를 지원하고 있어 제대로 된 지원이 어려웠다. IT 실사팀이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필요요소뿐 아니라 잠재 해결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IT 실사와 일반적인 실사 사이의 통합 및 상호작용을 확실하게 해야 한다. 기업 IT 실사는 일반적인 기업 실사와 통합돼야 하며 전체적인 실사 과정과 연관돼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피인수 기업 실사 전에 IT 실사를 하면 평가 단계가 초기에 진행돼야 한다. 이 단계는 업무를 계속하면서 일반적인 실사 후에 완료되는 것은 좋지 않다. 둘째, IT에서 발견된 결과들은 전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T를 위한 사업 요건이 시작 단계에서 갖춰질 수는 없다. 다시 말해 전반적인 피인수 기업 실사 과정 도중에서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IT 실사의 세부사항이 결론에 도달할 때까지 반복해서 접근해야 한다.

투자회사의 경우 일반 실사팀과 IT 실사팀의 커뮤니케이션은 M&A 중개인(딜 코디네이터)을 거쳐 처음 일어났다. 그러나 IT 실사팀이 먼저 일반 실사팀과 더 가까운 상호 작용으로 사업 요건을 상세히 이해하고 싶어했다. 이 회사는 중개인 없이 IT 실사팀과 일반 실사팀이 바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업무 협조가 더 빠르다고 판단, 직접 회의를 주도하기에 이르렀다. 이 기업은 충분히 가능한 투자로 새로운 사업을 달성할 수 있는 지원을 확보할 수 있는 피인수 기업 실사를 마칠 수 있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M&A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공적인 M&A는 가치 실현이라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어야 하는데 IT 실사로 합병에 철저하게 준비해야 합병 후 성과가 높은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M&A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가치 창조 기회 로드맵을 그려 IT로 새로운 가치 창조를 위한 필요조건을 확보할 수 있는 피인수 기업 실사를 거쳐야 한다. 훌륭한 M&A란 피인수 기업 실사 과정에서 좌우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기범 액센츄어 전략 컨설팅 전무 ki-bum.lee@accen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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