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검색어로 보는 세계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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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설수에 오른 세계 각국의 유명인들이 검색어 순위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중국에서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양전닝 박사가 지난 2004년 82세 나이에 결혼한 당시 28세의 석사과정 학생 웡판이 최근 임신했다는 루머가 돌아 1위를 차지했다. 일본에서는 문화계 인사인 여류작가 소노 아야코의 파격적인 하토야마 내각 발탁 소식이 가장 주목을 끌었다. 테니스 황제 안드레 애거시의 마약 경험 고백은 미 전역 네티즌의 검색 손길을 바쁘게 했다.

 

<중국> 하천에 빠진 소년들 구하려다 목숨 잃은 창장대학생들 추모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저명한 물리학자 양전닝이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2004년 82세의 나이로 당시 28세였던 석사과정 학생 웡판과 결혼해 화제가 됐다. 네티즌이 이들의 일상 생활과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웡판이 임신했다는 루머가 돌았다. 결국 양 교수 부부가 임신 소식은 사실이 아니라고 언론에 해명해 해프닝으로 끝났다. 중국 후베이성 징주에 있는 창장대학은 착한 일로 4위에 올랐다. 지난달 24일 창장대학의 학생 15명은 소년 두 명이 하천에 빠진 것을 발견, 손을 잡고 ‘인간 사다리’를 만들어 소년들을 구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3명의 대학생이 목숨을 잃어 28일 정부와 창장대학은 함께 추도회를 마련해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추모하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일본> 동맥경화증 예방 성분 카르타몬 들어간 음료 이름 관심 끌어

 지난달 26일 일본 우정성 사장에 내정된 일본 여류작가 소노 아야코가 1위에 올랐다. 문화계 인사가 선임된 것은 의외의 일로 우정 개혁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받아들이겠다는 하토야마 내각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소노 아야코는 종교, 전쟁, 사회 문제 등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작가로 일본 예술원상 수상, 일본재단 회장 역임, 사법제도개혁심의회 활동 등의 경력이 있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성분인 카르타몬을 넣은 음료가 인기가 높아지면서 카르타몬이 검색어 3위에 올랐다. 카르타몬은 국화과의 잇꽃(홍화)에 들어 있는 붉은 색소로,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료 회사 나가타니엔이 지난 9월에 카르타몬 성분을 넣은 생강차, 생강레몬차를 출시했는데 요즘 날씨가 추워지자 인기 제품이 됐다.

<미국> 초저가 음식 쿠폰 웹 사이트에 내놓은 치킨 체인점 인기 폭발

 지난 2006년 은퇴한 테니스 황제 안드레 애거시가 자서전 ‘오픈(Open)’을 지난 2일 출간하며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이 책에서 선수 시절이던 1990년대 후반 ‘크리스털메트’라는 신종 마약을 했던 사실을 고백해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아내인 슈테피 그라프를 만난 과정 등 스포츠 스타로서의 삶과 그 이면을 드러내 인기 몰이 중이다. 미국의 패스트푸드 치킨 체인점인 ‘보스턴 마켓’이 2위에 올랐다. 지난달 말 치킨 세트밀을 1달러에 제공하는 내용의 쿠폰을 웹 사이트에서 제공했으나 너무 많은 인원이 몰려 재료가 부족한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따라 예정된 쿠폰 발급 행사기간인 지난 1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하지 못하고 다른 내용의 쿠폰으로 대체하는 등 소비자의 양해를 구했다.

<영국> 초자연적 현상을 조사해 방영하는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눈길

1980년대 인기 록밴드 ‘더 스미스(The Smith)’에서 활약하다 현재 솔로로 활동 중인 영국 가수 모리세이(51)가 건강 악화로 뉴스의 중심에 섰다. 검색어 순위 3위에 오른 모리세이는 지난 2월 새 앨범 ‘Years of Refusal’을 발매하고 유럽 순회 중이었으나, 지난달 24일 영국 스윈던에서 콘서트 중 호흡곤란으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다행히 다음날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할로윈데이를 맞아 영국의 리얼리티 TV쇼 ‘유령의 집(Most Haunted)’이 4위에 올랐다. 이 쇼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조사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심령술사와 함께 혼령이 깃든 집을 방문하는 영상 등 가장 무서운 영상 10개를 편집해 방송했다.

<독일> 유럽연합 개혁조약 비준안 다음달 1일 발효 앞두고 검색 열기

프로와 아마추어 구분 없이 모든 축구 클럽이 참가하는 독일 FA컵 토너먼트 축구 대회인 DFB 포칼컵이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지난 1일 2009-2010 DFB 포칼컵 8강전 대진표가 확정됐으며, 경기는 내년 2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치러질 예정이다. 준결승전은 내년 3월, 결승전은 5월에 베를린 올림픽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이 서명한 리스본 조약 비준안이 검색어 4위에 올랐다. 유럽연합 개혁조약인 리스본 조약은 다음 달 1일 발효될 예정이다. 체코는 지난달 폴란드와 아일랜드에서 조약 비준이 마무리된 후 27개 유럽연합 회원국 가운데 유일하게 비준에 서명하지 않은 국가로 남았었다.

<러시아>’디아블로’ 개발진이 제작하고 루닉게임스가 출시한 게임 인기

 영화 ‘러시안 묵시록’ 등에 출연해 러시아의 ‘러셀 크로’로 불리는 유명 배우 알렉세이 마카로프가 1위에 올랐다. 지난 2일 알렉세이 마카로프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차를 몰고 호텔을 빠져 나오다 다른 차와 충돌하는 사고를 일으켰다. 사고 후에 그는 ‘시간을 낭비하기 싫다’고 욕을 내뱉으며 사고 현장을 황급히 떠났으며 경찰의 소환에도 응하지 않아 지명수배자가 됐다. 루닉게임스가 지난달 27일 출시한 토치라이트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화제에 올랐다. 특히 이 게임은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장르에서 독보적인 ‘디아블로’의 개발진이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대를 모았다. 뛰어난 해상도를 갖추고 레벨마다 다양한 퍼즐과 몬스터, 아이템이 제공돼 재미를 더했다.

이성현기자 argo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