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의 사옥을 G밸리의 랜드마크 건물로 만들 생각입니다. 전자상거래, 전시회 사업을 위해 필요한 브랜드 홍보를 위해 회사를 알릴 수 있는 광고판도 설치하려고 합니다.”
조원표 이상네트웍스 사장(42)은 지난달 구입한 가산동의 신규사옥을 이와 같이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의 1층에는 식당과 리셉션룸을 갖추고, 옥상에는 직원들의 쉼터까지 마련하겠다는 계획도 가지고 있다. 지난 2006년 초 시화공단에서 G밸리 아파트형 공장으로 이전한 이상네트웍스는 지난달 4,628.9㎡(연면적) 규모의 사옥을 계약하면서 디지털단지에 뿌리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조 사장은 “서울 시내에 건물은 많지만 IT사업을 할만한 곳이 많지는 않다”면서 “G밸리가 인프라가 안 좋다고 일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G밸리 예찬론을 펼쳤다.
이상네트웍스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B2B 전자상거래다. 2000년대초 버블의 시기를 거쳐 생존한 이상네트웍스의 조원표 사장이 바라보는 전자상거래의 미래는 어떨까. 그는 “현재 우리의 고객이 4만개사 정도인데, 국내 B2B 전자상거래는 앞으로 계속 발전할 수 밖에 없다”면서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전체보증규모에서 B2B가 아직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통계가 전자상거래의 성장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네트웍스는 지난 9월 KT커머스와 B2B 컨버전스 사업모델을 공동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에 대해 조원표 사장은 “아직은 전자상거래가 활성화되지 않은 IT분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존에 강세를 보였던 철강, 석유화학, 건축자재 등에 이어 영역확장에 나서는 것이다.
그는 ‘흐름을 거스르면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확고한 소신을 가진 사업가다. 또 버블은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필요한 촉매제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수많은 기업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G밸리가 지금의 과도기를 거쳐 성공을 위한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설성인기자 siseo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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