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종 출현, 백신 불안감…의사도 기피

바이러스 보다 공포심이 더 무섭다.

- 국회는 문을 닫고 정부기관은 휴무에 돌입했다. 국가기간망 마비로 공항은 폐쇄됐고 철도도 불통이다. 대규모 행사나 경기는 모두 취소됐고 거리는 텅 비어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기능을 상실한 인구 1천만의 도시에는 비관적 분위기와 죽음에 대한 공포만이 가득할 뿐이다 - 최악의 가상 시나리오.

얼마 전부터 재난관련전문가들이 앞다투어 쏟아내고 있는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인한 시나리오다. 이미 다양한 매체를 통해 위와 같은 시나리오들이 전파됐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현재 각종 의사동호회 게시판에는 변종 바이러스 출현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져가고 있다.

(주)재난포커스(www.di-focus.com)에서도 지난 9월 열린 ‘신종플루와의 전쟁을 위한 대토론회’를 비롯해 신종플루 발병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변종 바이러스 출현에 대한 경계와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변종 출현과 더불어 국내에서 생산한 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의사포털 닥플닷컴에 따르면 지난 2일 개원의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체의 46%(232명)가 신종플루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답했고 31%(156명)는 접종 여부를 고민중이라고 응답했다.

대다수는 고위험군에 속하지 않음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으나 백신에 대한 불신과 접종 시기를 문제 삼은 경우도 상당수 있었다.

서울 소재 한 병원 관계자는 “많은 직원들이 백신 접종 신청을 하지 않았다”며 “젊은 의사들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첫 개발된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과 접종 후 10일 후에나 효과나 나타나는 백신을 유행의 정점을 지나는 이 시기에 굳이 맞을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신종플루 확산 저지에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는 현직 의사들의 백신에 대한 이런 불신은 대다수 국민에게 누구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는 혼란을 줄 수 밖에 없어 사회적인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정부와 사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업무연속성계획(BCP:Business Continuity Plan)에 관한 관리·교육체계 구축이 시급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더불어 각종 재난을 예방 대응 관리할 수 있는 재난관리전문가 양성도 절실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사)한국BCP협회(www.bcp.or.kr)에서 재난관련전문가 양성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박일우 기자(fr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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