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그룹 사업 구조를 기술 선도형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그룹의 모든 연구개발(R&D) 역량을 결집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
SK그룹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2박3일 동안 중국 베이징 SK타워에서 최고경영자(CEO) 세미나를 열고 △핵심경쟁력 강화 △신성장 전략 강화 △글로벌라이제이션 전략 강화 등 지속적 성장방안을 논의, 이 같은 전략을 마련했다고 4일 밝혔다.
SK그룹이 지난 1996년 세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상용화에 성공, 글로벌 기업의 발판을 마련한 것처럼 앞으로 그룹 R&D 역량을 결집, 세계에서 통할 신기술을 발굴해 글로벌 메이저 기업으로 성장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세미나에서 “SK그룹은 국내에서 경쟁사와 경쟁력 차이가 줄어들고 있으며 해외에서는 신흥경쟁국 부상과 기술 융합화 트렌드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이 같은 국내외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기술 중심의 성장전략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 2005년 항저우 선언 이후 추진해온 중국 중심의 글로벌라이제이션에도 변화가 요구된다”고 지적한 뒤 “국내에서 성공한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을 가지고 중국 사업에 나서는 공급자 중심의 접근 방법이 아닌 철저하게 중국의 관점에서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과 상품을 세분화하고 발전시키는 시장과 수요자 중심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SK그룹은 차세대 성장동력을 지속적으로 발굴, 장기적으로 국가경쟁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R&D 분야에 5조7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세미나에는 최 회장을 비롯, 김창근 SK케미칼 부회장과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김신배 SK C&C 부회장, 윤석경 SK건설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창규 SK네트웍스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 및 CIC 사장 등 30명과 관련 임원이 참석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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