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D, 5세대 AM OLED에 1조5000억 투자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내년부터 총 1조5000억원을 투입해 5세대급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규 라인 투자에 나선다. 세계 AM OLED 업계에서 조 단위 투자는 처음이다. SMD는 이미 세계 최대 AM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자랑하고 있지만 더 이상 투자 공백이 지속되면 양산 경쟁력 선두를 지켜낼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사 추격을 따돌리고 현재 휴대폰 위주의 시장 수요를 AM OLED TV 등으로 확대하는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MD는 5세대(1100×1300㎜) AM OLED 라인 증설을 위한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설비를 발주할 계획이다.

 SMD는 내부 TF를 통해 5세대 라인의 공장 용지 선정과 장비 수급, 투자 규모 등 제반 사항을 검토중이다. 내년에는 AM OLED 라인의 신규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사 차원의 공감대다.

 SMD가 출범하기 전인 지난해 삼성SDI는 경기 악화를 우려해 당초 계획했던 3.5세대 AM OLED 2개 라인 가운데 하나만 투자해 현재 가동 중이다. 투입 원판 기준 월 3만장 안팎, 모바일 제품 기준 월 200만개 이상을 생산한다.

 SMD가 신규 구축하는 5세대 AM OLED 라인의 생산 능력은 투입 원판 기준 월 5만장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월 10만장까지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5세대 기판에서는 23인치 TV용 패널 8장, 15인치 패널은 15장을 각각 만들 수 있다. 휴대폰 시장에 이어 AM OLED TV 시장으로 진입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5세대 신규 생산라인 용지는 삼성전자의 LCD 사업장이 있는 탕정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SMD의 천안 사업장 용지가 포화 상태인데다 인근 공장 지역의 토지 가격도 크게 올라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보다 5세대 AM OLED 라인 투자 규모를 늘린 것도 용지부터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5세대 AM OLED 기판을 양산할 수 있는 유기증착장비를 개발하지 못한 기술적인 난제가 있다. 가동 중인 4세대 라인(730×920㎜)도 기판을 반으로 자른 뒤 증착 공정을 진행하는 것은 대면적 AM OLED 양산 기술이 부족한 탓이다. SMD는 유기물 균일 증착을 위해 기판을 세로로 세우는 등 다양한 방법을 바탕으로 5세대 양산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5세대 AM OLED 라인에서 다른 장비 개발에 큰 문제가 없어 결국 유기증착장비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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