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09
“2012년까지 IT의 25%는 전통적인 방식이 아닌 새로운 모델을 통해 제공될 것이다.”
미국 올랜도에서 지난 18일(현지시각)부터 5일간 열린 가트너 심포지엄·IT엑스포 2009에서 가트너는 향후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세 가지 메가트렌드를 중심으로 지각변동이 일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도입 전략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가트너가 주장한 세 가지 메가트렌드는 △기술 확보 및 구현 모델의 변화 △애플리케이션 수요 및 소비 형태의 급진적인 변화 △시장 대전환(transformation)과 대형 SW업체의 전략 변화다.
가트너는 이 같은 세 가지 메가트렌드를 촉진하는 네 가지 애플리케이션 시장의 주요한 동력으로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의 중요성 부각 △개발 및 배치 방식의 변화 △수요 및 소비 형태의 변화 △애플리케이션 개발 방식의 진화를 들었다.
가트너는 많은 기업들의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 성숙도가 아직 낮은 편이라며,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웹지향아키텍처(WOA)·이벤트드리븐아키텍처(EDA) 등이 적시에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품질을 개선해 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최신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를 잘 접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개발 소스 및 배치 방식의 변화는 △‘구축’보다 ‘구매’를 선호하고 △패키지 애플리케이션에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로서 소프트웨어(SaaS)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를 강조한 것이다.
수요 및 소비 형태의 변화는 한 마디로 컨슈머라이제이션, 즉 소비자 주도의 환경 도래를 뜻한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고, 모바일 기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액세스할 수 있는 상황이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를 고민할 때 이런 환경 변화를 애플리케이션 인프라에 반영해야 한다고 가트너는 설명했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유형의 진화는 서비스지향개발아키텍처(SODA), 모델드리븐 개발, 애자일(agile) 개발, 애플리케이션 수명주기 관리 등이 중요한 화두로 대두된다는 것을 뜻한다.
가트너는 이런 메가트렌드가 소프트웨어(SW) 시장의 빅4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IBM의 전략에도 많은 변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애플리케이션 메가트렌드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위협 요인으로 빅4 SW 업체의 매출과 수익성은 계속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것이 가트너의 주장이다. 가트너는 시장 통합, 경쟁 격화, 가격 인하 요구,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확대, SOA 확산, SaaS 도입 확대, 오픈 소스 선호 등을 대표적인 위협 요인으로 들었다. 현재 대형 SW 업체들의 매출에서 기존 고객 기반이 차지하는 비중은 점차 올라가는 반면에 새 고객 확보에 따른 매출 비중은 점차 하락하는 추세다. 많은 기업들이 유지보수요율 인상 등을 통해 새로운 매출원 확보에 나서는 것도 이 때문이다.
◇메가트렌드 1=“기업들은 SOA 도입 전략을 추진할 때 비용을 최소화하고 비즈니스 차별화를 최대화하기 위해 직접개발, 구매, 온디맨드 구축 등 3가지 복합적인 서비스 구현 방식을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
가트너는 SW 시장의 첫 번째 메가트렌드로 기술 도입 및 배치 모델의 성숙화를 들면서 이같이 권고했다.
가트너는 “기업 고객들은 현재 SW 모델에서 ‘세금’이라고 여겨질 만한 부분을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솔루션과 기술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테면 유지보수, 자본투자 및 비용투자, 높은 구현 비용 등이 세금 같은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가트너는 향후 5년 동안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기존 제품의 SOA 버전이나 SaaS 방식의 서비스를 내놓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기업들의 서비스 방식 SW 구매 및 조합 애플리케이션 도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SAP, IBM 등 SW 빅4가 당장은 SaaS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지만 향후 3년 내에 빅4 모두 SaaS 및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오픈 소스 영역에서는 △오라클과 IBM이 전반적으로 2015년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와 SAP는 큰 폭의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또 IBM과 오라클을 비교할 경우 현재는 IBM이 좀 더 공격적으로 오픈소스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지만 오는 2015년경에는 오라클이 IBM보다 약간 더 활발하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오픈소스 상용화 부문에서 오라클이 확대전략을 추진하는 반면에 IBM은 적정 수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메가트렌드 2=두 번째 메가트렌드는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하고 활용하는 방식에 혁명적인 변화가 일고 있다는 점이다. 가트너는 2010년까지 새로운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80% 이상에 SOA가 부분적으로 접목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현재 많은 기업들이 비효율적이거나 중복된 애플리케이션들을 제거하는 노력을 활발하게 벌이고 있는 만큼 향후 애플리케이션 환경은 빠르게 조합, 통합, 융화(orchestration), 재사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때 프로젝트 관리 방식이 중요해진다. 애플리케이션을 좁은 영역의 특정 애플리케이션 솔루션으로 규정짓는 것이 아니라 전사적으로 재사용될 수 있는 공유 리포지터리에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하는 식으로 애플리케이션 자산화 요구가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가트너는 이런 변화에 제대로 적응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리더십을 위한 예술과 과학’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하고,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성공요인을 명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첫 번째, 애플리케이션 간 연계나 전사 범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확립해야 한다. 두 번째,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개선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범위, 우선순위 및 예산수립 프로세스 등을 재정립해야 한다. 세 번째, 이후 재사용을 염두에 둔 자산 가치 극대화 프로세스를 수립해야 한다. 네 번째, 매년 약 10%의 애플리케이션은 폐기한다는 것을 목표로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관리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유지해 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해 가트너는 기업의 애플리케이션 인프라 통합 전략을 실현해 나가기 위해서는 특정 업체 한 군데의 애플리케이션을 성공적으로 활용하고 있더라도 상호보완적인 최적조합(best of breed) 제품을 추가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들 SW 빅4의 기술을 이용해 SOA 프로젝트를 추진할 경우 각 업체의 제품 전략을 고려해 애플리케이션 인프라를 갖춰 나가되, 성격이 다른 프로젝트에는 다른 SW 스택을 적용할 가능성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메가트렌드 3=세 번째 메가트렌드는 SW 시장의 대전환(transformation)이 빅4 업체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전망이다. 가트너는 단일 업체의 제품에 대한 종속성이 높아지게 되면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전환에 따른 비용(switching cost) 부담이 커지게 될 것이라며, 패키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다양한 사용자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롱테일’ 애플리케이션 공급에 신경써야 한다고 말했다.
가트너는 특히 사용자들은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점점 더 특화된 기능의 ‘틈새’ 애플리케이션을 요구하게 되는 만큼 공급업체나 사용자 모두 이런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개발 전략과 제품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애플리케이션 개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웹과 같은 개발 툴 영역 △SOA, 웹, 조합 애플리케이션 같은 아키텍처 영역 △서비스 및 공급업체 생태계 같은 파트너 영역 등을 잘 조화시켜야 한다는 게 가트너의 설명이다.
가트너는 이런 전반적인 애플리케이션 메가트렌드의 도래에 슬기롭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사용자 기업들이 애플리케이션 전략을 수립할 때 세 가지 로드맵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 가지 로드맵이란 자사의 비즈니스 전략 및 영역별 로드맵, 애플리케이션 포트폴리오 로드맵, 공급업체의 기술 및 제품전략 로드맵 등이다.
올랜도(미국)=박서기기자 s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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