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모든 역내 국가가 TV의 디지털 전환으로 회수되는 저대역 주파수를 모바일 브로드밴드(무선인터넷)나 통신용으로 할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3년까지 유럽 전역에 초고속 인터넷 커버리지를 효율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다. 이런 방침에 EU 국가들이 동조한다면 같은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는 국내 통신산업계에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유럽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nd)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TV 전환에 따른 800㎒ 여유주파수를 광대역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에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에 이르는 지역 주민들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지역에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주파수 효율이 높은 저대역 주파수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800㎒(790∼862㎒) 대역을 활용해 브로드밴드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면 고대역 주파수에 비해 훨씬 투자비가 적게 든다. 전파의 회절성이 높아 기지국을 적게 설치해도 되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1.8㎓ 등 고대역 주파수는 800㎒에 비해 최대 2.7배까지 투자비가 더 필요하다.
이와 함께 단말 개발이나 로밍 등에서도 이익을 얻게 된다. EU 측은 이를 통해 각종 투자비가 대폭 줄어들면서 국제전화 요율이 국내전화와 같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모든 국가들이 주파수 공통 표준에 동의한다면 유럽 경제가 500억유로(약 90조원)만큼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비안 레딩 EU통신위원회 위원장은 “800㎒ 대역은 3G와 4G 휴대폰에서 비디오 스트리밍과 풀브라우징, 빠른 다운로드 등을 보장한다”면서 “유럽 전역에 모바일 브로드밴드를 구축하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유럽 경제에 큰 자극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럽 국가들은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영국 오프콤은 이 권고를 환영한다며 정부와 함께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과 같은 나라들 역시 시골 지역에 초고속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주파수 대역을 이동하는 것을 심사숙고 중이다.
이런 EU의 움직임은 국내 업계에도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그동안 SK텔레콤이 독점 사용하고 있던 800㎒를 회수해 올해 말까지 할당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기본적으로 저대역 주파수를 3G 이상 통신서비스에 할당할 계획으로, 국내 장비 및 단말 업체들이 단일 모델로 유럽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동통신사들은 로밍서비스를 저렴한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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