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맥스(와이브로)와 롱텀에벌루션(LTE)의 경쟁 환경을 조성해 대한민국을 글로벌 4세대(4G) 통신서비스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9일 한국통신학회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가 주최하고 전자신문사가 후원한 ‘4G 이동통신 핵심기술 및 진화전략 심포지엄’은 이 같은 주장을 펼치는 산학연 전문가들의 열기로 가득찼다.
심포지엄에서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은 4G 표준화 경쟁이 시작됐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이 글로벌 테스트베드로서 자리를 잡아야 한국의 정보기술(IT)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와이맥스·LTE 시장 도입 현황과 표준화 경쟁 상황을 분석하면서 한국이 다시 한번 IT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 토론했다.
현재 4G 후보로 떠오른 두 기술은 LTE와 와이맥스다. ITU는 4G 표준화를 위해 무선인터페이스기술(RIT) 규격 제안을 마감했다. 이후 ITU는 내년 6월까지 이의 평가를 진행하며 2011년 2월께 국제 표준 규격에 대한 최종 권고안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심포지엄은 주제 발표와 토론회를 통해 LTE가 글로벌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고 있고, 와이맥스는 한국이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는 기술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LTE가 와이맥스보다 상용화가 늦기 때문에 한 기술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두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한국이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제기됐다.
이미 국내 통신사업자들도 LTE로 기울고 있지만, 삼성전자를 비롯해 국내 기업이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테스트베드 및 시험 서비스 망 구축 등을 통해 LTE 상용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와이브로 활성화에도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날 행사의 주요 의견이었다.
강충구 고려대 교수는 “사업자들이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LTE에 힘을 쏟고 있는 것과 동시에 국내 4G 진화 전략의 핵심은 지금까지 개발해온 와이브로의 종주국으로서 그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국내에서 두 기술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정책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우리나라가 4G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서비스 사업자나 장비·단말 제조업체, 학계가 모두 서둘러 3G에서 4G로 넘어가는 과정을 준비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이 모아졌다.
또 망 개방을 통한 애플리케이션 활성화나 경쟁 촉진을 통한 요금 인하 등 데이터 수요를 촉발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래픽 대비 매출액이 증가하지 않고 장비 가격경쟁이 일어날 수 있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재현 KISDI 박사는 “사업자의 진화 경로 선택에 유연성을 부여하고 주파수 부족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원활한 공급을 추진하는 등 정부 역할이 크다”며 “융합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서비스 기반을 조성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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