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글로벌 스타를 향해] 글로벌 스타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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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한 해 동안 수많은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스타들이 한국을 다녀갔다. 단숨에 글로벌 스타로 도약할 수 있었던 그들의 원동력을 분석하고, 한국의 중소 SW기업들도 글로벌 스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관심 가는 것은 △자기만의 분야를 개발할 것 △한 분야에 집중할 것 △개개인을 존중할 것 등이 이들이 요약한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비즈니스서비스관리(BSM) SW시장을 개척해 시가총액 7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10대 SW기업이 된 BMC. 로버트 뷰챔프 BMC 회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개척’과 ‘집중’이었다. 20여년 전 두 명의 개발자가 만든 BMC는 처음으로 BSM이라는 모델로 IT관리를 시도했다. 새로운 개념이었지만, 가능성을 믿고 개발에 집중했다. 2000년 정보기술(IT)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만들어 준 기회를 타고 BMC는 글로벌 SW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뷰챔프 회장은 “사실 BMC는 운이 매우 좋아서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면서도 “하지만 그 이전에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개발했기 때문에 기회가 왔을 때 다른 기업들과 달리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브라우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오페라SW의 개발을 향한 의지도 한국 SW기업들에 큰 교훈을 준다. 오페라SW는 1995년 설립된 노르웨이의 웹 브라우저 전문 기업이다. 브라우저를 공급하는 곳은 마이크로소프트(IE)·구글(크롬)·애플(사파리) 등으로, 이들 중에서도 오페라는 모든 기기를 겨냥해 브라우저만을 개발하는 브라우저 전문기업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700만원의 자본금에서 시작한 이 회사는 글로벌 IT기업을 찾아보기 힘든 노르웨이에서 오로지 ‘브라우저’라는 한 우물만을 파, 매년 40∼50%에 달하는 성장률을 달성했다.

 욘 폰 테츠너 회장은 “노르웨이에서 IT기업은 유일하다시피 하며 정부의 지원도 없다”면서 “하지만 전문 브라우저가 필요하다는 생각에 브라우저 하나로 승부를 걸어 지난 14년 동안 매년 성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인재를 사랑하는 기업 문화 조성도 성장의 큰 밑거름이 됐다고 스타들은 강조했다.

 연 매출이 13억 유로에 달하는 설계·시뮬레이션 SW전문 기업인 다소시스템의 버나드 샤를 회장은 펀 경영을 강조하는 사람 중 하나다. 경기 침체 기간에도 구조조정은커녕 ‘웃으며 일하자’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지사장 모임이나 직원들 모임 때에도 잠을 잘 자는 법, 웃는 법 등을 함께 배운다.

 샤를 다소시스템 회장은 “경제 위기는 결코 직원들의 탓이 아니며 직원들이 합당한 노력을 진행했을 때에는 비록 성과를 달성하지 못했다 해도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구조조정을 놓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들였던 노력과 투자를 생각하면 오히려 인재를 내보내는 것이 큰 손해”라고 설명했다.

 오페라SW도 인재를 향한 애정은 각별하다. IT전문가들이 없는 노르웨이 특성 때문에 오페라는 해외에서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본사에는 무려 55개국에서 온 다양한 사람으로 구성됐으며, 이들과 융합하기 위해 각 문화를 존중하는 파티와 매주 화합을 위한 행사를 진행한다.

 테츠너 오페라 회장은 “오로지 ‘인재’만을 중심에 두고 세계 곳곳에서 사람을 영입해 오고 있다”며 “이들이 외로움을 느끼지 않고 진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가족 같은 문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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