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사상 최대 블록버스터가 공개된다. 블루홀스튜디오(대표 김강석)가 개발하고 NHN(대표 김상헌)이 서비스하는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 ‘테라’가 그 주인공이다. 테라는 제작기간 3년에 320억원의 개발 비용이 들었다. 말 그대로 대작이다.
제작비 320억원은 역대 제작된 국내 게임 중 최고 금액이다. 게임뿐 아니라 대표적 문화콘텐츠인 영화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한국영화 중 역대 최대 제작비는 300억원을 쓴 ‘디워’다. 그 다음은 200억원을 투자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다. 올해 만들어진 한국영화 중 최대 제작비가 들어간 작품은 ‘해운대’로 총 130억원이다.
테라는 개발 초기부터 ‘차세대 MMORPG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테라는 30일 2차 비공개테스트를 시작한다. 1차 테스트 참가 인원이 200명에 불과, 이번이 실질적인 첫 번째 테스트라고 해도 무방하다. 테라와의 첫 만남이라는 행운을 잡는 게이머는 3000명이다.
◇최고 수준의 환상적 그래픽=블루홀스튜디오는 테라가 현재까지 나온 MMORPG 중 가장 뛰어난 그래픽 수준을 보인다고 자신했다. 1차 비공개테스트에서 본 테라는 명불허전이었다. 게임 속 캐릭터의 아름다움이나 독특함, 전투와 배경의 사실성, 조화로운 색감 등 마치 한 편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테라는 자타 공인 최고의 게임 엔진으로 평가받는 ‘언리얼 엔진3’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재료가 좋은 셈이다. 이 재료를 100명 이상의 순수 개발진이 요리했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독자적인 구조 설계 기술을 거쳐 기획한 거대한 스케일의 도시와 광활한 필드, 수많은 NPC와 몬스터 등의 방대한 콘텐츠를 완성했다.
테라는 6개 종족 8가지 클라스가 등장한다. 바라카를 제외한 모든 종족은 남녀 성별이 등장하며 모든 클라스를 선택할 수 있다. 총 88개의 캐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테라의 캐릭터는 제작 초기부터 국내뿐 아니라 해외 게이머까지 참여한 심층인터뷰로 디자인됐다.
◇기대 반 우려 반 ‘논타기팅 전투’=테라의 가장 큰 특징은 논타기팅 전투다. 기존 MMORPG는 특정 키를 누르면 가까운 적이 표적으로 정해진다. 그 다음엔 공격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테라는 표적이 정해지지 않는다. 칼을 휘두르는 반경에 있어야 적은 피해를 본다. 활을 쏴도 궤적에 없으면 도루묵이다. 말 그대로 현실 전투와 같다. 논타기팅 방식은 기술적으로도 구현하기 어렵다. 블루홀스튜디오는 논타기팅 전투 기술의 초기 개발에만 1년을 쏟았다. 게임 속 캐릭터의 동작을 모두 물리적으로 연산, 서버와 PC 사이에 빠르게 전달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논타기팅 방식은 찬반 양론이 갈린다. 최고의 사실성과 액션의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호평도 존재하지만 낯설고 어렵다는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다. 과연 테라의 논타기팅 전투가 어떤 최종 평가를 받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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