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인도에서 IT기술을 접목하라"

“인도의 발전된 IT(정보기술)와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을 융화시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인도 하이데라바드시(市)에 있는 현대차 인도기술연구소를 찾아 현지 임직원들에게 이같이 주문했다. 급성장하고 있는 신흥 인도 시장을 바라보는 정 회장의 전략이 담긴 말이다. 인도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다.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작년 대비 11% 성장했고, 내년에도 수요가 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정부의 자동차 세금 및 금리 인하 정책은 빠른 성장의 디딤돌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연구소에서 “인도 현지 시장에 적합한 디자인과 차량설계로 고객 만족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도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과 디자인이 무엇인지 철저히 파악, 현지 전략형 차종을 개발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해달라”고 당부했다. 향후 판매 확대를 위해 마케팅에 총력을 쏟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그동안 마케팅 비용을 축소했던 자동차 업체들이 점차 이를 다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한 뒤 “판매 확대만이 경쟁에서 앞서는 유일한 방안이다.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 신차개발 등 제반 여건이 갖춰진 만큼 이를 바탕으로 국가별로 특성에 맞는 독창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

정 회장이 부인과 사별한 뒤 20여일 만에 인도를 찾은 것은 글로벌 현장 경영과 인도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현대차는 인도 시장을 포함해 글로벌 전략차종을 개발하기 위해 2천500만달러(300억원)을 들여 지난 4월 기술연구소를 완공했다. 연면적 1만8천㎡ 규모의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을 갖춘 연구소에는 현재 300여명의 연구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연구소는 현지의 IT 전문인력을 활용해 한국의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전 세계 연구소와 계열사들에 컴퓨터 엔지니어링 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보쉬, 바스프, 듀폰 등 현지 글로벌 부품업체들과의 기술협력을 통한 부품 현지화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현대차 인도법인은 9월까지 누계기준으로 총 40만5천693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12% 성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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