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자퇴생 10명 가운데 7.7명이 이공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에서조차 이공계 기피 현상이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21일 열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서울대 국정감사에서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 동안 서울대 자퇴생 539명 가운데 이공계 대학생은 417명으로 전체의 77.4%를 차지했다. 특히 자퇴생 417명 중 공대생이 17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지난해 기준 3년간의 자퇴생 사회계열 56명, 교육계열 35명, 예체능계열 23명, 인문계열 18명, 의학계열 1명과 비교해 볼 때 대단히 높은 수치임을 알 수 있다. 또 전공이 적성과 안 맞거나 부적응으로 인해 이공계에서 다른 과로 전과한 학생 162명 가운데 비이공계로 전과한 학생은 53명으로 32.7%에 달했다.
대학생들의 이공계 기피 현상은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학문 자체가 갖는 어려움과 졸업 후 진로의 제한, 연구직 특성상 정년 단축 등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이공계를 외면해 왔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올림피아드 수상자들의 의대 진학, 이공계 학생들의 치의학전문대학원과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진로변경으로 이공계 기피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산업화의 핵심은 이공계 인력이었다. 이공계 졸업생들은 변변한 자원 하나 없는 나라에서 기술로 경제 발전을 이끌었다. 이공계 기피 해소는 결코 말로만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이 아니다. 정부의 과학교육 내실화와 과학기술인의 처우와 직업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일이 급하다. 민간기업도 이공계 출신에 대한 인사상의 인센티브나 업무 안정성을 보장해야 한다.
최고의 인재들이 모인 서울대 이공계 자퇴생의 문제는 개인의 불행을 떠나 국가 사회적으로도 큰 손실이다. 선진국일수록 이공계가 대접받는다. 이번 서울대 국감으로 다시 도마에 오른 이공계 기피 문제의 제기가 일과성이 돼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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