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미국내 특허보유 부문에서 2007∼2008년 2년 연속 ‘넘버2’를 기록하면서 부동의 1위 IBM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은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 및 실용신안 건수 역시 변함없는 1위를 기록 중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05년 미국 특허등록 보유순위 6위였던 삼성전자는 특허 분야에 대한 막대한 투자에 힘입어 2006년 IBM, 히타치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특히 2007년, 2008년 연속으로 미국내 특허보유 순위 2위에 올랐다. IP경영이 결실을 맺으면서 미국 특허등록 순위가 2005년에 비해 4단계 오른 것이다. 특히 2008년 삼성전자의 특허보유 건수는 3502건을 기록, 1위 IBM(4169건)과의 특허보유 건수 격차도 500여건 정도로 줄어들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지식재산(IP) 경영 성과는 공격적인 투자에 기인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 270명, 2005년 320명 수준이던 특허전담 인력을 2009년 현재 500명 안팎으로 늘리고, 변호사·변리사 등 특허전문가도 상당수 영입했다.
김용선 특허청 국제협력과장은 “미국 특허청에 대한 특허등록 순위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IP경영을 전개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한국 내 특허경영에서는 독보적이다. 올해 7월말 현재 삼성전자가 특허청에 등록한 특허 및 실용신안 건수는 모두 6만2428건으로 나머지 5위까지 업체 합계(6만5399건)에 육박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국내 IP경영에 심혈을 기울이면서 특허 등록 및 유지에 소요되는 특허수수료 역시 국내 최고액을 기록했다. 2008년 한해동안 삼성전자의 국내 특허수수료는 총 189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는 미국·일본·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은 특허를 출원했으며, 특허에 따른 로열티 수입과 지출을 비교하는 기술무역수지는 2007년 기준으로 총 29억25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IT업체들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기술무역 수지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세계 특허출원 4위국 위상에 걸맞은 특단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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