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PC에 이어 LCD 모니터가 손으로 조작하는 ‘터치 대열’에 가세한다. 또 2012년 ‘단품’ 모니터 비중이 번들 제품을 처음으로 넘어서는 등 모니터가 점차 PC에서 독립해 시장을 형성한다.
주요 모니터 업체는 이르면 연말부터 ‘멀티 터치’ 모니터를 내놓는다. 터치 기능을 지원하는 새로운 운용체계 ‘윈도 7’이 나오면서 터치 기능이 사용자 인터페이스(UI)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일부 노트북과 모니터· 본체 일체형 데스크톱에서는 터치 제품이 나오면서 터치 기능이 휴대폰·MP3 등 모바일 기기 중심에서 모든 IT 제품으로 넓혀지는 추세다.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등 패널업체도 터치 제품 개발을 끝내고 양산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중견 LCD 모니터 업체 아델피아 류영렬 사장은 “연내에 터치 모니터를 내놓을 예정”이라며 “윈도7 출시와 PC 교체 수요와 맞물려 터치 방식 모니터 수요가 크게 늘어 날 것”이라고 낙관했다. 국내 모니터 시장을 과점하는 삼성과 LG전자도 이미 시제품 개발을 끝냈으면 빠르면 연내, 늦어도 내년 초 관련 제품을 내놓고 시장 활성화에 불을 지필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뱅크는 모니터용 터치 패널 출하량이 올해 6만㎡에서 2012년 12만4000㎡로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디스플레이서치도 지난해 36억 달러 규모였던 터치 패널 시장이 연평균 14%씩 성장해 2015년에 90억 달러에 달한다고 낙관했다.
이와 함께 PC와 함께 팔리는 번들 제품으로 시장이 성장했던 국내 모니터 시장이 점차 ‘단품’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전문 모니터 브랜드에 새로운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IDC는 2012년 국내 모니터 번들과 단품 시장이 각각 120만대로 규모로 엇비슷해지고 2013년에는 오히려 단품 시장 규모가 123만대로, 113만대에 그친 번들 수요를 뛰어 넘을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모니터 시장에서 단품과 번들 비중은 지난 2008년까지 52%대 48%로 앞서는 등 번들 제품이 시장을 주도했다. 이 후 단품과 번들 모니터 비중은 2011년까지 51%대 49%까지 차이를 좁힐 예정이다.
국내 전체 모니터 시장은 번들 수요가 주춤하면서 2013년까지 연평균 12% 가량 마이너스 신장할 것으로 예측됐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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