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휴대폰, 국내 시장서 체면 살았다

 삼성·LG가 버티고 있는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외산휴대폰이 3분기 판매량 증가로 체면치레했다. 제각각 다른 기능과 전문직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한 타깃마케팅으로 틈새를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는 게 각 사의 분석했다.

20일 이통사업자 및 외산 휴대폰업체에 따르면 지난 3월 소니에릭슨과 HTC가 개인용으로 출시한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모두 판매됐으며 추가 물량을 공급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국내에 선보인 외산휴대폰은 일반폰(2종)과 스마트폰(4종)을 합쳐 모두 6종이다. 특히 SKT가 판매하고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지난 3월 출시한 HTC 터치 다이아몬드와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가 이동중에도 업무용 이메일과 메신저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20∼30대 젊은 직장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SKT가 선보인 림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볼드다. 이 제품은 지난해 12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만대 이상이 팔렸다. 외국계기업, 전문직 종사자, IT업계 오피니언 리더 등을 주요 고객층으로 끌어들이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SKT 측은 “수십 만대씩 판매되며 ‘대박폰’이라 불리는 일반 휴대폰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이지만 특수 기능 중심의 스마트폰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치”라고 말했다.

대만 휴대폰 제조사인 HTC의 터치듀얼 등 2종과 소니에릭슨의 엑스페리아도 지금까지 각각 3만5000대 이상을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T옴니아 등 국내 스마트폰의 대표주자에 비해 20∼25% 수준에 불과하지만 판매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엑스페리아는 지난 3월 SKT에 공급한 3만5000대 물량이 모두 소진된 상태며 추가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 모토로라 휴대폰 역시 SKT 고객만을 대상으로 저렴한 가격과 심플한 디자인으로 SKT 전체 단말기 수요의 10% 가량을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에릭슨 관계자는 “엑스페리아를 구매한 소비자층을 조사한 결과 20∼30대 직장인들이 가장 많았다”며 “경쟁사에 비해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이 구매자들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4월부터 노키아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는 KT도 현재까지 3만5000대 이상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KT측은 “단일 모델로는 꾸준히 팔리고 있는 제품이라며 일부 유통점의 경우 물량이 없어 추가로 제품을 공급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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