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S 통화로 여는 ‘전국 노래자랑’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가는 우리 님아∼”

전국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 트럭 안에서 걸쭉한 노래 가락이 일제히 퍼졌다. 노래 한 곡이 끝나자 화물차 운전기사가 들고 있던 무전통화 단말기를 통해 “32번 한곡 뽑겠습니다” “좀 있다 하이소. 123번이 먼저 좀 합시다”며 선창 쟁탈전이 벌어졌다.

전국 주파수공용통신(TRS) 사업자 KT파워텔(대표 권행민)이 화물시장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개최한 노래자랑 대회 ‘파워트럭’의 한 장면이다.

TRS서비스는 기지국을 활용한 전국무전통화 서비스로 한번에 수천명이 동시에 통화가 가능하다. 이번 대회도 이 같은 특징을 십분 살려 참가자들이 한 장소에 모이지 않고 각자 자신의 단말기로 참여하고 청취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후보자 번호 순서가 돌아온 화물 운전기사가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 회원들은 귀에 리시버를 꽂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청취하는 완벽한 ‘라이브’로 진행됐다.

회원수가 1000명 이상인 화물 콜센터 중 희망업체를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아 진행된 이번 노래자랑 대회는 총 200여명이 참여해 경연을 펼쳤다. 이번 대회는 화물시장 가입자 중 무려 2만명이 청취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웬만한 대형 노래자랑 대회에 버금가는 수치다.

이번 대회는 1차 콜센터별 예선과 본선, 2차 통합 본선의 형태로 진행됐으며 1∼3등 입상자에게 각각 KT파워텔 듀얼 단말기, LCD TV, 디지털 카메라, 주유상품권 등의 다양한 상품이 수여됐다. TRS서비스는 이미 화물운전기사 사이에서 정보제공의 장터로 통한다. 도로·교통 상황을 실시간으로 서로에게 알려주고 공차 정보까지 교환한다.

KT파워텔은 노래자랑 대회는 지난 2008년부터 연 2회씩 지속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내년부터는 단순 콜센터 노래자랑이 아닌 체육행사 및 자선행사 등과 연계한 오프라인으로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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