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전형형광등(CFL), 발광다이오드(LED) 등 차세대 조명이 미국 각 산업에 자리잡고 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각계의 에너지 절감 노력이 맞물려 빠른 속도로 시장에 안착하고 있는 것이다. 플라즈마,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그동안 조명에 사용되지 않았던 새로운 기술들 역시 속속 진입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머큐리뉴스는 월마트를 비롯한 소매업체에서 수명이 오래 지속되고 전기료가 절약되는 LED조명을 취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LED는 기존 백열등보다 몇십배 더 비싸지만 전력소모량이 9분의 1 수준이고 수명은 25배 가량 더 오래 간다. 또 수은 등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에서 LED는 컴퓨터부터 신호등, 손전등, 크리스마스 트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에 적용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로우스, 오차드 등 하드웨어 판매점들은 LED 조명을 도입했고 호텔 등도 잇달아 LED를 받아들이고 있다. 전력 소모가 백열등보다 적은 CFL 역시 LED보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가정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
LED조명 제조사 라이트닝사이언스의 자크 기블러 대표는 “어떤 용도에 사용되는 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1년이 안돼 구입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고 차세대 조명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미국 연방정부, 주요 조명제조사 등은 LED가 일반 전구를 대체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 비용 절감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고 환경 친화적인 소재가 각광받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이 오는 2014년 백열전구 판매금지 조치를 예고하고 나서 더욱 차세대 조명들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조명 시장의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주로 TV에 쓰였던 플라즈마가 지난해부터 공공 조명 시장에 진입해 거리의 조명 등에 적용되고 있다. 업계는 가정 플라즈마 전구도 만들 계획이다. 플라즈마 전구는 재활용할 수 있고 수은과 같은 유해 화학물질을 갖고 있지 않으며 완벽하게 안정적이다.
OLED 역시 친환경 조명 기술로 주목받고 있지만 높은 가격이 장벽이다. 오스람은 지난해 OLED 조명을 내놓았지만 그 가격은 1만달러에 달한다. 또 낮에는 지붕 위의 접시를 통해 태양광을 받아 광케이블을 통해 사무실로 전달하고 밤에는 센서에 의해 자동 점등되는 태양광조명 역시 무공해 조명이지만 가격이 역시 높은 수준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저공해 조명이 각광 받고 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호주, 한국 등도 환경 보호를 위해 백열등을 2010∼2012년 모두 퇴출할 방침이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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