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모리카드·USB 등 주변기기 시장은 윈도 비스타 출시 때와는 달리 차분한 분위기다. 아직 윈도7에 대한 수요가 정확히 예측되지 않는 상황에서 무작정 신제품을 출시하기 보다는 시장 추이를 보면서 윈도7 호환 인증을 받겠다는 의도다.
트랜센드·샌디스크·로지텍 등 외산 기업들은 다소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메모리 전문기업 트랜센드는 RDP7·RDP6·RDP5·RDP3·RDP2 등 자사의 USB카드 리더에 윈도7 호환성 테스트를 마쳤다고 밝혔다. 윈도7을 설치한 이용자들은 이 제품을 이용할 때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외에도 트랜센드는 초고속 USB 플래시 드라이브 제트플래시 V시리즈에도 MS로부터 윈도7 호환성을 인증받았다.
마우스·웹캠·키보드 등 주변기기 전문업체인 로지텍도 현재 출시되는 제품들에 윈도7 환경에서 사용가능하다고 표시하고 있다. MS의 제품과 달리 윈도7용 핫키 등 별도의 기능은 아직 탑재되지 않은 상태다.
이외 이메이션 및 샌디스크 등의 기업들이 윈도7 호환성 인증을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기업 중에는 반도체를 이용한 하드디스크인 SSD를 제조하고 있는 명정보기술이 적극적인 편이다.
이 회사는 윈도7 출시가 SSD 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하고, 윈도7 확산 추이에 따라 프로모션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윈도XP나 비스타에서는 OS가 장착된 하드디스크가 HDD인지 SSD인지 구분하지 않았지만, 윈도7은 이를 구분하고 각각의 환경에 맞게 운용하도록 돼 있다. 이 때문에 과거에는 이용자가 SSD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제조사가 배포한 소프트웨어를 일일이 설치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윈도7 환경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어 이용자 편의성이 증대된다.
명정보기술 측은 “윈도7 출시를 계기로 일반용 제품이 매출이 전체 SSD 매출의 30∼4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설명했다.
메모렛월드·이케이메모리와 같은 국내 업체는 윈도7 호환성 인증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이용자들이 주변기기의 윈도7 호환성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데다 윈도7 수요를 예측하기 이르다는 판단에서다. 호환성을 인증받기 위한 기술력을 충분히 갖췄기 때문에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하자는 속내다.
한국MS 역시 주변기기의 호환성 인증 강화를 위해서는 특별한 정책을 내세우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