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글로벌 경영 비책은 `혁신`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 자동차 시장이 타격을 받은 상황에서도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가 굵직한 해외 수주를 따내고 눈에 띄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당수의 국내외 부품업체들이 산업수요 감소에 시달리며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환율 상승 효과만으로는 현대모비스의 ‘불황 속 약진’을 설명하기 어렵다.

이른바 ‘혁신 경영’을 통해 해외 수주 실적과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물류 등 분야에서 효율을 크게 높인 것이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란 업계 전문가들의 진단을 덧붙여야 한다.

◇해외수주, 굳건한 영업이익=올해 상반기 현대모비스는 매출 4조5천853억원, 영업이익 7천1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매출은 7.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이 16.8% 뛰어오른 실적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미국 크라이슬러로부터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두랑고’ 등 2011년형 모델 2종에 장착할 모듈 제품을 2조5천억원 규모에 수주하기도 했다.

산업 수요가 감소할 때 완성차 업체들보다 부품업체의 사업환경이 더 악화되는 점을 감안하면 ‘선방 이상’의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전사적 혁신활동 결실”=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대모비스의 행보가 전사적인 혁신 경영 활동을 통해 가능해졌다고 보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주 생산품은 단위 자동차 부품들을 집합체로 만들어 특정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모듈(module) 제품들이다.

이 회사는 모듈 사업 부문에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시장 변화에 발맞춰 신제품을 만드는 역량을 강화해 왔다.

부품 설계단계부터 신소재를 적용하는 등 제품 성능을 향상시키되 원가를 낮추는 노력을 기울인 결과 국내외 시장이 ‘화답’을 해 왔다는 것.

또 다른 사업 영역인 ‘애프터 서비스’ 시장에서도 혁신 작업이 진행됐다.

국내외 시장에서 애프터서비스용 부품 공급망을 확충하고 대리점의 판매 역량을 강화시켰더니 소매 판매가 증대되는 효과가 돌아왔다.

물류 역시 체질이 대폭 개선된 분야라고 현대모비스는 강조했다.

지역별로 부품 운송을 통합하고 재고 흐름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한 결과 지난해 500억원 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 총력”=현대모비스는 이 같은 경영활동을 통해 얻은 추진력을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이 돼 줄 제품을 개발하는 데 쏟고 있다.

특히 친환경 및 지능형 자동차에 장착될 부품을 개발하는 작업이 발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미 하이브리드 차량에 탑재될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와 통합 패키지 모듈은 이미 양산에 돌입한 상태이다.

현대모비스 연구개발본부장 전호석 부사장은 “우리 회사가 만드는 부품은 하이브리드용 전용 부품 중에서 기능 기여도가 8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부품”이라며 “전기차와 연료전지차 등에도 함께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전자부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전장부품 업체인 현대오토넷과 합병을 단행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현대오토넷과 합병을 통해 단기적으로 6천억원에 이르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전장품 수주와 기존 부품의 지능화 등을 통해 타 완성차 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자동차 시장이 점차 위축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으며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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