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산업대전, 16.5억달러 수출상담 성과

 우리나라 대표 전자·IT 전시회로 도약하고 있는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이 지난해에 비해 10% 늘어난 수출 상담 성과를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전 세계 주요 전자·IT 관련 전시회가 참여 기업의 급격한 감소와 30∼40%의 규모 축소로 이어지고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성과다. 지난 16일 나흘간의 열전을 끝내며,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기가 될 내년 대회를 기약했다.

18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반도체산업협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KOTRA는 이번 대회 공동 집계를 통해 올해 전 세계 16개국에서 865개 업체가 참가했으며, 각 분야 해외 유력 바이어 3000여명을 포함한 연인원 7만8000여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15억달러 규모였던 무역 상담액은 올해 16억5000만달러 규모로 늘어났다.

인도, 러시아는 통신 구매단을, 미국과 브라질은 방송장비, 중국과 일본은 3D 콘텐츠와 대규모 전자IT 유통 구매단을 파견하는 등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세계적 경제 불황이 오히려 한국 업체들에게는 수출확장의 기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TV와 휴대폰 같은 완제품에서부터 반도체, 디스플레이 같은 서플라이 체인과 디자인, 콘텐츠, 유통과 같은 밸류 체인을 모두 아우르면서 바이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차세대 컴퓨팅· 방송· 디스플레이·의료 등 분야에서는 정부정책과 시장선도기술 및 제품들을 선보임으로써 관련 기업투자에 대한 방향성도 제시했다.

올해 처음 개최된 ‘IT융합 국제전시회’는 대기업 참여 저조라는 아쉬움 속에서도 참신한 중소벤처기업의 아이디어 제품들이 대거 전시돼 첫 행사로는 매우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무엇보다 IT와 비IT 융합 현상을 명확히 전달하는 첫 국제행사라는 측면에서 의의가 컸다는 반응이다.

수출상담회에 참석했던 일본 히타치시스템 마사하루 다카하시 사업개발부장은 “흥미있는 제품이 많았다”며 이번 행사를 높이 평가했다. 전시회와 함께 ‘IT융합의 현재와 미래’로 열린 국제 콘퍼런스도 IT융합 실상을 제대로 전달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콘퍼런스가 IT와 자동차· 건설· 의료· 조선· 전력· 섬유 등 각 비IT산업과의 융합 사례별로 구성, 실상과 발전모델을 짐작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그러나, 주력 산업분야 전시행사의 무리한 통합으로 인해 전문성이 결여됐다는 분석은 올해도 이어졌다. 내년부터는 좀더 세밀하고, 전략적 기획을 통해 이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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