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충전을 위해 특정 규격의 어댑터, 전원케이블을 연결하는 불편함이 내년 2분기부터 차츰 사라질 전망이다. 휴대폰을 거치대에 놓아두면 저절로 충전되는 모바일 무선충전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이다.
18일 충전기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휴대폰 업체들은 내년 2분기를 전후해 최고급 스마트폰 기종부터 무선충전기를 도입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약 10만원대를 호가할 무선충전기 옵션을 보급형 휴대폰에 우선 적용하기엔 가격 저항이 너무 크다. 따라서 값비싼 스마트폰 기종에 먼저 무선충전기능을 적용한 다음 2∼3년내 노인을 위한 실버폰 등 중저가 기종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무선충전은 거치대와 휴대폰 내부에 설치된 두 개 코일이 유도전류를 일으키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 동작원리는 간단하지만 전력전송 효율이 너무 낮아서 현재는 전동칫솔 같은 방수형 전기제품에서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올초 미국 PDA업체 팜(Palm)은 자사의 팜프리 기종에 무선충전기를 최초로 채택하여 휴대폰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모바일기기에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한 결과, 기존 유선충전의 문제점이 깔끔하게 해결되고 소비자 만족도가 크게 개선되는 효과를 거뒀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러 채널을 통해서 무선충전 휴대폰 개발을 위한 성능 테스트와 기구 디자인을 진행하고 있다. 모바일 무선충전기술은 크게 충전회로를 배터리팩에 넣거나 휴대폰 본체에 장착하는 두가지 방식으로 나뉜다.
배터리팩에 충전회로를 집어넣을 경우 구형 휴대폰의 기기교체 없이 거치대와 신형 배터리팩만 구매해도 쉽게 무선충전을 할 수 있다. 휴대폰 배터리팩 제조사 한림포스텍(대표 정춘길)은 휴대폰 2개를 충전할 수 있는 모바일 무선충전기를 개발하고 국내외 휴대폰 업체와 협상 중이다. 이 회사는 월 100만대 규모의 무선충전기 생산라인을 수원공장에 갖출 예정이다.
와이즈파워(대표 박기호)는 기존 휴대폰 충전기의 90%에 달하는 충전성능을 지닌 모바일 무선충전기를 선보이고 연내 양산준비를 마무리 짓는다. 이 회사는 대형 휴대폰 회사 두 곳과 무선충전기 납품을 논의 중이다. 또한 전자앨범·디지털카메라·전자책에 맞는 무선충전기도 차례로 상용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모바일 무선충전기를 개발 중인 한 연구소장은 “지난 2년은 햅틱이 휴대폰 시장의 차별화 포인트였지만 내년 시장은 무선충전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키아는 지난 5일 모바일 무선충전 표준을 담당하는 무선전력위원회(Wireless Power Consortium, WPC)에 정식으로 가입하면서 무선충전 상용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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