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100km서 `끊김없는 동영상`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고속주행 때 연속적 동영상 통신환경 개념도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면서 무선통신을 끊김 없이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는 ‘고속주행하의 연속적인 양방향 동영상 통신 환경’이 내년 하반기 국내에 시범적으로 구현된다.

 연속적인 양방향 통신환경이 구현되면 고속도로를 주행 중인 자동차에서 교통관제센터의 다양한 CCTV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불러와 교통흐름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 또 차량간 통신을 통해 위험정보를 교환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등 미래 첨단 지능화 고속도로 구현이 가능해진다.

 한국도로공사(대표 류철호)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은 최근 중부내륙고속도로 여주도로구간에서 ITS코리아와 공동으로 국내 최초로 와이파이(Wi-Fi)와 웨이브(WAVE) 등 두 가지 무선통신 방식으로 ‘고속주행하의 연속적인 양방향통신 환경’을 테스트한 결과, 스마트하이웨이 환경에 필요한 양호한 결과를 얻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테스트는 시속 60∼180㎞로 달리는 자동차에서 무선통신을 통해 원거리 교통센터 또는 다른 자동차로부터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받아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 손범수 팀장은 “7㎞ 정도의 테스트 구간에 노변 무선기지국을 세워 통신반경, 링크접속시간, 데이터 전송속도, 오류율 등을 다각적으로 분석한 결과 와이파이와 웨이브 방식에서 연속적인 통신환경 구현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특히 자동차간 통신에서는 웨이브(WAVE)가 동영상 전송이 끊임 없이 이뤄지는 등 기대이상의 결과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스마트하이웨이사업단은 이에 따라 내년 10월 부산에서 열리는 ‘2010 지능형교통시스템(ITS) 세계대회’에 7∼10㎞ 가량의 양방향 통신 시험도로를 구축, 차세대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도로교통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사업단은 이를 기반으로 아직 유동적이나 2012년 상용 ‘파일럿 도로’를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상용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국교통연구원 문영준 박사는 “연속적인 양방향 통신 테스트가 성공했다는 것은 통신기술뿐만 아니라 관련 단말기와 서비스 개발 기술 등이 복합적으로 검증됐다는 의미”라며 “아직 차량 위치와 속도, 앞차와의 관계 등을 종합해 파악하는 검지율의 신뢰성 확보 등 일부 미비점이 있지만 이를 보완해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무정체 무사고 지향 교통관리, 맞춤형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스마트 통행료 수납 등 꿈의 스마트하이웨이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속적인 양방향 통신 고속도로가 상용화되면 수천억원대 통신장비 및 단말기 신시장도 열릴 것으로 보인다. 428㎞ 경부고속도로를 상용화한다면 대당 5000만∼1억원 가량의 무선기지국만 428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업단은 상용기술을 선점하면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는 유럽·미국 등이 WAVE방식의 국제규격에 따라 연속적인 양방향 통신 고속도로 환경 테스트를 적극 펼치고 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