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정보화는 이젠 경영혁신이나 생산성 향상 수준에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기술유출 예방, 제품품질 향상, 공장 녹색화 등 영역이 갈수록 넓어지고 있습니다. 분야는 넓어지고 기업들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데 정부의 예산은 오히려 줄어 안타까울 뿐입니다.”
차석근 생산정보화협의회장(에이시에스 전무)은 “중기 정보화 지원 사업에 대해 이젠 중소기업이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정부 정책은 오히려 반대로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차 회장은 “처음 정보화 지원 사업이 도입됐을 때는 CEO들이 정보화를 중요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정보화 도입으로 원가절감, 프로세서 혁신 등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자 확연하게 달라졌다”며 “올해에는 사업 신청률이 지역안배까지 고려하면 무려 10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였다. 재수·삼수하는 기업도 수두룩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부의 지원이 줄어들면서 어렵게 달아오른 중소업계의 정보화 열기가 급격히 식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영환경이 열악한 중소기업은 전문인력, 지원자금, 혁신 마인드 부족 등으로 정보화 투자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차 회장은 그동안 정보화 지원사업 성과에 대해 “2000년대 초반부터 실시한 생산설비정보화 지원 사업으로 혜택을 받은 업체들의 평균 생산성은 22%나 향상되기도 했다”며 “정보화 지원 사업으로 관련 SW 중소업체들의 발전과 SW인력 구직난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요즘 해외 바이어들은 실시간으로 제품의 품질이 관리되는 정보화시스템을 갖출 것을 요구하는 사례도 부쩍 늘어 미래 수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정보화는 필수 조건”이라며 “정부가 그동안 ERP 등 경영혁신을 위한 정보화 솔루션 지원에만 그친 것에서 벗어나 품질향상, 기술유출 방지, 그린경영 등에 정보화를 활용하는 다양한 정책을 펼칠 것”을 주문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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