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의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는 아서 레빈슨<사진> 제네테크 사장이 12일(현지시각) 구글의 이사직에서 사퇴했다.
레빈슨의 이번 사퇴는 미 연방무역위원회(FTC)가 애플과 구글의 이사를 모두 맡고 있는 행위가 반독점 규정에 위반되는지 조사에 착수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에는 구글의 에릭 슈미트 회장이 애플의 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있다. 슈미트 회장은 2006년 8월부터 3년간 애플의 이사로 주요 의사 결정 등에 참여해왔다.
미국은 ‘클레이튼 반독점법(Clayton Antitrust Act)’를 기반으로 한 사람이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는 두 회사의 이사회 멤버로 동시에 일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시장의 경쟁 관계를 왜곡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존 레이보위츠 FTC의장은 “구글과 애플, 그리고 레빈슨은 두 회사의 이사직을 겸임함으로서 심각한 반독점 문제를 야기한다는 것을 인식해야한다”면서 “이번 결정으로 소송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구글과 애플이 더이상 협력 관계가 아니라는 걸 FTC가 확인해준 셈”이라고 평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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