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 마인스 포레스터 리서치 수석부사장은 13일 IT산업이 다시 1990년대와 같은 고성장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인스 부사장은 이날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IT산업의 경기를 보면 주기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2001년부터 올해까지는 성장둔화기였지만 올해 또는 내년부터 다시 빠르게 성장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장세가 향후 6∼8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 그는 성장률에 대해 “1990년대 IT황금시대가 재현될지 여부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주요국가에서는 IT산업 성장률이 일반 경제 성장률보다 두 배 정도 클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제2의 IT시대 특징에 대해 ‘특화’를 꼽았다. 과거에는 컴퓨터·SW·장비 등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해 IT기업들이 대량생산을 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특정 산업과 프로젝트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가 주류를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차세대에는 각 업계에 특화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대세가 될 것”이며 “이렇게 되면 과거에 비해 경쟁에서 살아남는 기업들도 많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표적인 그린IT 분야 전문가인 마인스 부사장은 “그린IT가 IT제품의 에너지 절감을 추구하는 ‘IT를 위한 그린(Green for IT)’에서 기업의 모든 투자가 IT를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그린을 위한 IT(IT for Green)’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IT를 위한 그린을 ‘그린IT 1.0’, 그린을 위한 IT를 ‘그린IT 2.0’으로 표현했다.
마인스 부사장은 “그린IT화가 유럽이 가장 앞서고 미국 그 다음이 아시아”라며 “이는 아시아시장에서 그린IT 기회가 그만큼 크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린IT 분야에 거품이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 “시스템이나 프로세스가 바뀌는 과정에서 공급자들이 과대포장을 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전원관리SW 등 출시돼 있는 제품 사례를 보면 대부분이 높은 투자수익률을 나타낸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는 기업이 그린IT화에 나서는 것이 투자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구매업체 선정 등에 있어 환경친화적 요소를 고려하는 등 내부 실천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마인스 부사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에서 개막된 IT융합국제전시회 부대행사인 IT융합콘퍼런스 기조연설차 12일 방한했으며, 16일까지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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