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스크린` 비즈니스 동향 핫이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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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이상 방송과 통신의 구분은 없다. 휴대폰과 TV의 구분도 사라지고 있다. 바야흐로 컨버전스를 중심으로 한 미디어 빅뱅이 시작된 것이다. 미디어법의 발효는 이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전망된다. 쓰리(3) 스크린을 가능케 하는 기술의 발전도 변화를 부추기고 있다.

 이 같은 디지털 미디어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세미나가 개최된다. 한국정보산업연합회(회장 신재철)가 주최하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전자신문사가 후원하는 ‘디지털 미디어 메가트렌드 2009’가 14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는 미디어 컨버전스 시대의 변화 요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트렌드인 3 스크린 비즈니스 동향을 주제로 다룬다. 방송과 통신의 융합, 서비스·플랫폼·콘텐츠의 융합, 미디어 간 영역 붕괴 등으로 3스크린은 통신·방송·콘텐츠 제공사업자뿐 아니라 디바이스 제조사를 포함한 모든 주체들의 관심사다.

 ◇미디어법, 컨버전스를 부른다 = 미디어법으로 인해 케이블, 지상파, IPTV 등 다양한 플랫폼 간 결합을 통한 새로운 미디어 기업이 출현할 수 있게 됐다. 종합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나오게 되며, 경쟁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등을 통해 지상파방송의 견제 세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유선방송사업자(SO)들의 복수유선방송사업자(MSO)로의 편입이 더욱 속도를 내며, MSO들은 PP 인수를 통해 MSP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디어 산업의 생태계도 변화한다. 한쪽에서는 밸류 체인이 파괴되며, 또 한쪽에서는 밸류체인이 개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미디어 기업의 통신시장 진출, 통신기업의 방송 및 콘텐츠 시장 진출 등으로 전통적 밸류체인은 파괴되고, 밸류 체인 개방화는 콘텐츠, 포털, 플랫폼, 네트워크 모든 측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박팔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디어법 이후의 변화에 대해 이 같이 진단하고, 이 같은 추세에 대응할 기업 전략을 제시했다. PP는 경쟁력을 제고하고, M&A 등을 활용한 새로운 도약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종편PP사업자의 경우 과감한 투자를 통한 조기 사업 안정화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지상파방송은 장기적으로 제휴, 수익모델 발굴,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통한 종합미디어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해야 하며, 포털은 유무선 플랫폼 장악을 통해 새로운 미디어 기업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SO는 다양한 제휴모델 적용을 통해 방송 역량을 강화하고, 컨버전스 시장 공략을 통해 새로운 파이 창출을 도모해야 한다. 통신사업자는 방송통신융합시대를 선도할 절호의 기회인 만큼, 중장기적 관점의 망 개방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스크린, 4스크린을 장악하라 =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했던 사용자가 적극적인 사용자로 변하고 있다. 이러한 사용자 패러다임 변화에 부응하는 디바이스 패러다임 변화가 바로 멀티 스크린이다.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미래의 디바이스가 항상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기기간 접속과 호환성을 보장하는 멀티스크린은 이러한 요구에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멀티스크린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로아그룹 김진영 지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에 따른 멀티스크린 플레이 방식을 크게 두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 하드웨어 플랫폼의 규격을 통일하고 그에 필요한 운용체계(OS)와 미들웨어를 통일하는 전략이다. 둘째, 기존에 출시된 디바이스 제품군은 그대로 살리되 OS 나 미들웨어 레이어를 통합해 동일 콘텐츠의 호환을 보장하는 전략이 있다.

 사업자 유형에 따라 멀티스크린 전략은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애플·노키아·삼성전자와 같은 제조사들은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해 제조사가 능동적인 사용자를 응집시키려고 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야후와 같은 콘텐츠 및 서비스 제공사업자는 기존에 출시된 디바이스 군을 그대로 살리되, OS와 미들웨어 레이어를 통합해 동일 콘텐츠의 호환을 보장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 두가지 유형의 공통점은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 구축을 통한 능동 사용자를 모으려는 움직임이다.

 김진영 지사장은 “국내 통신 및 방송사업자의 경우 후자의 사례가 타당할 것”이라며 “애플리케이션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표적고객인 능동적 사용자의 응집력 확보가 연계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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