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분기 실적발표…증시 발판 될까

코스피지수가 다시 1,600대 중반으로 회복되면서 미국 기업들이 발표하는 올 3분기 영업실적이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 기업들이 지난 3분기는 물론 4분기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예상을 넘는 성과나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제시하면 국내 증시의 관련 종목이나 업종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미국 주요 기업들 중 존슨앤드존슨과 인텔이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 JP모건체이스는 오는 14일 3분기 영업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5일에는 씨티그룹과 골드만삭스, 구글, IBM 등이 무더기로 3분기 실적 발표에 나서고 16일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제너럴일렉트릭이, 19일에는 애플이 같은 기간 성적표를 공개한다.

증권 업계에서는 미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추세 자체에 대해서는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은 ISM 제조업 지수가 최근 소폭 둔화됐지만 여전히 기준선인 50선 위에 있고, 이익 추정치 편차가 줄어들고 있다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 중 기대 이상 실적을 내는 경우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다.

메리츠증권은 S&P500 기업의 3분기 가중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2.03%로 지난 2분기의 6.20%보다는 낮지만 매출 증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지속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이 이어져 당분간 미 증시에서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며 “미 증시가 상승하면 우리 증시에서도 외국인 수급 여건이 호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에서 기업과 가계, 부동산 관련 지표의 개선을 바탕으로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시장을 만족시키는 수준의 실적을 발표할 경우 국내 증시를 주도하는 대형 IT 관련 종목들이 그동안의 부진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왔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IT 업종에서는 수요가 되살아나려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주요 IT 기업들이 실적 발표때 이 점을 명확히 지적한다면 국내 IT 업종도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3분기 실적 발표 과정에서 미국 경기가 제대로 회복되고 있다는 확증이 나오지 않는다면 오히려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 또한 나왔다.

대우증권 김성주 팀장은 “금융을 비롯한 일부 업종에서는 상반기에 있었던 정부 지원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며 “3분기 실적을 통해 실제 금융시장의 여건이 개선되지 못했다는 점이 드러나면 우리 증시의 투자 심리도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미 기업들이 얼마나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지보다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약화된 경제지표의 상승 추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라며 “만약 기업 실적이 경제지표의 부정적 요인들을 극복할 만한 수준에 못미치면 실적 발표가 증시에 그다지 영향을 주지 못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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