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에서 울산까지 총 6000원이 소요되는데 1만4160원이 인출된 근거가 무엇인가요. 지난 8월 31일에도 1만4160원이 인출됐는데 벌써 두 번째군요. 가끔 인식 오류가 있어 지로고지서가 오면 귀찮아도 꼬박꼬박 입금해주고 있습니다. 성실한 답변과 과다인출금액에 대한 환급 처리를 요구합니다(9월 16일, H씨)”
고속도로 무정차 통행료 지급 시스템(ETCS)인 ‘하이패스’ 단말기 카드에서 이용자의 돈이 줄줄 새고 있다. 한국도로공사의 민원신청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이 같은 고속도로 통행 요금 과다 청구에 대한 불만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올라와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1일 업계 및 도공에 따르면 하이패스 단말기 자동차 등록 대수가 연내 3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인 가운데 시스템 오류 또는 통신 장애 등으로 고속도로 통행 요금이 과다 인출되는 불만이 끊이지 않는다.
도공 민원 신청 홈페이지만 해도 통행 요금 과다 인출에 대한 불만 건수(과태료 불만 사례 제외)는 9월 5건, 10월 2건 등이 접수됐다. 온라인이 아닌 영업소에서 직접 처리된 요금 과다 인출 사례까지 감안하면 2008년 초 하이패스 전국 개통 이후 요금 과다 인출 사례는 수십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금이 과다 인출(선불카드)됐거나 과다 지급 청구서(후불카드)를 받았다는 불만들이다.
또 ‘사용자의 차량번호를 다른 사용자가 이용하는 이중 등록 불만 사례(9월 10일 K씨)’도 있다. 타인의 고속도로 통행료를 대신 지급하거나 피해자가 단말기 사용 등록을 하지 못하는 등 하이패스 등록 관리도 허술하다는 게 사용자들의 주장이다. 9월 한 달간 차량 이중 등록 불만 건수는 3건에 달했다.
도공은 하이패스의 고속도로 통행요금 과다 인출 등 불만 사례를 해소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도공 측은 “단말기와 시스템 간 무선 통신 환경 불안정에 따른 요금 정산 오류 사례는 그다지 많지 않다”며 “상당수 불만 사례는 고객이 사용법을 제대로 숙지 못한 데서 비롯된 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H씨의 통행 요금 과다 인출 문제는 단말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남권 지역에서 과다 인출 사례는 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지역도 확인 중”이라고 덧붙였다.
ETCS 구축사업자 관계자는 “자동출납기(ATM)처럼 하이패스가 완벽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본인도 청계 IC에서 판교 IC까지가는 데 통행 요금이 이중 인출되는 사례를 직접 경험한 바 있어 이를 영업소에서 곧 바로 정정한 바 있지만 그 원인이 단말기 자체 결함인지 시스템 때문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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