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게임서 마이크론 살아 남을 것"

Photo Image

 세계 3위 D램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 수년간 이어온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치킨게임’ 후에도 결국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1, 2위 업체인 삼성전자, 하이닉스와 경쟁하면서 삼각 구도로 시장을 재편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세계적인 IT 분야 시장 조사 업체인 가트너의 밥 존슨 반도체 부문 부사장은 8일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프로모스와 파워칩은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지만 미국 마이크론은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향후 D램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단연 높겠지만 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살아 남아 경쟁하면서 삼각 체제를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부사장은 그 이유로 마이크론과 인텔의 협력을 들었다. 마이크론은 인텔과 합작 설립한 낸드플래시 회사 ‘IM플래시테크놀로지스’를 거느리고 있는 덕분에 치열한 치킨게임에도 회생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흑자로 돌아섰다는 건 매우 놀라운 일이지만 두 회사가 향후 메모리 시장을 독식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이크론은 과거에도 인텔의 도움으로 살아 남은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기술력에서도 마이크론은 삼성전자·하이닉스와 함께 선두권 대열에 속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엘피다는 자금난이 워낙 심각해 향후 전망이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가트너는 최악의 불황에 허덕였던 세계 반도체 경기가 내년부터 본격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이 올해 -17%로 추락했으나, 내년에는 10.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세부적으로 D램 시장의 경우 올 이익율이 -19.4% 가량 역성장했으나 내년에는 24.9% 신장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낸드 플래시 시장 수익율은 2010년 16.5%, 2011년 30.9%로 각각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가트너 측은 “경기 회복으로 인해 PC·휴대폰·TV 등 IT기기 전반의 생산·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이라고 설명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