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BIZ+] Case Study- CJ GLS 전사 시스템 안정성 강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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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류기업인 CJ GLS는 최근 2년간 시스템 신뢰성과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서버 가상화 △전사 데이터 백업시스템 구축 △네트워크 개선 △엔터프라이즈애플리케이션통합(EAI) 교체 등 크게 4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실시간으로 각종 데이터를 주고 받는 시스템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 데이터는 물론 네트워크, 서버 등 각종 IT인프라까지 모두 고도화 혹은 재구축한 것이다.

CJ GLS가 이처럼 동시다발적으로 IT인프라의 안정성 강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은, 수많은 3자물류 기업들과 자사 시스템이 긴밀하게 연계돼 있는 만큼 순간적 내부 시스템 장애가 자칫 2차, 3차의 치명적인 장애로 파급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CJ GLS 윤태혁 정보전략팀장은 “우리 시스템이 중단되면 고객의 공급망이 끊어져 막대한 피해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높은 데이터 신뢰성과 안정적 물류 서비스를 실현하겠다는 목표로 전사 위기관리 대응력 강화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윤 팀장은 “물류 업체는 막대한 양의 실시간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이 핵심 업무인 만큼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사 데이터 백업체계 구축=CJ GLS는 지난해 12월부터 모든 실시간 데이터의 신뢰성과 관리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모든 데이터들을 신속하게 복구할 수 있는 전사 데이터 백업체계를 구축했다. 자사 시스템이 100여개에 달하는 3자물류 고객의 공급망을 연결하고 있는 만큼 상품 정보와 배송정보, 주문실적 등 엄청난 양의 실시간 데이터에 대한 위기 대응 방안과 안정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버추얼 테이프 라이브러리(Virtual Tape Library) 백업 시스템을 갖춤으로써 별도의 고가 백업 서비스를 받지 않고도 윈도 및 유닉스 서버의 데이터 백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윤 팀장은 “특히 중소기업 화주들의 경우 노후화된 시스템으로 인해 물류 데이터가 불안정하고 시스템이 갑작스럽게 멈추기도 한다”며 “모든 데이터들이 1∼2시간 이내 복구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등 업무 연속성 확보에 만전을 기했다”고 말했다. 특히 과거 데이터보다 실시간 데이터가 중요한 물류 기업의 특성상 최신 데이터까지 완벽히 복구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그 결과 내부 직원들은 물론 화주의 시스템에 장애가 생겨도 데이터를 보존 및 제공할 수 있게 됐다. CJ GLS는 향후 싱가포르 법인의 데이터센터와 연계해 글로벌 재난복구센터(DRC)를 구축해 각 해외법인이 보유한 시스템의 위기 대응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또 노후화된 서버의 성능과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부터 서버가상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버추얼아이언(Virtual Iron)의 가상화 솔루션을 도입하고 기존 윈도서버를 통합해 총 35대의 윈도서버를 내년 봄까지 8대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올 10월부터는 유닉스 서버에 대한 가상화를 검토하고 있다.

윈도서버의 가상화 작업은 창고관리시스템(WMS) 등 주요 시스템 순으로 총 3단계로 나뉘어 추진했다. 이미 80%이상 진척돼 21대 윈도서버가 5대로 줄었다. 윤태혁 정보전략팀장은 “서버 가상화를 통해 서버의 서비스 효율과 성능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특히 서버 대수가 줄어 서버가 차지하는 면적과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윈도서버 가상화는 내년 봄까지 완료할 계획이며 해외 법인의 윈도서버에 대한 가상화도 계획하고 있다.

 

◇네트워크 체계 개선하고 EAI도 교체= CJ GLS는 시스템 안전성 확보를 위해 서버와 데이터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체계 개선 작업으로 전사 시스템의 ‘연결고리’를 최적화하는 작업도 진행했다. 60개 이상의 3자물류 업체가 보유한 물류센터와 80개 이상의 택배 터미널을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센터와 연결하는 인터넷 전용선을 가상사설망(VPN)으로 교체했다. 전용선이 노후화된 데다 만일의 사태로 네트워크에 문제가 생길 경우 IDC와 물류 거점간 업무 처리에 큰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인터넷 전용선에 대한 안전성 확보와 관리를 위해 전용선 이중화 작업을 고민했다. 그러나 회선당 150만원을 호가하는 인터넷 전용선에 대한 비용 부담 대신 비용 효율화와 안정성을 동시에 구현할 수 있는 VPN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해 1월부터 약 9개월 동안 VPN 교체를 중점 과제로 한 네트워크 체계 개선 작업을 진행했다. 사실상 VPN을 통해 다중화 구성에 대한 부담이 낮아지고 서비스 안정성이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 비용도 크게 절감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CJ GLS는 이어 데이터의 인터페이스 현황에 대한 위기 대응력과 데이터 정합성 확보를 위해 전사의 주요 시스템을 연계하는 EAI 시스템도 재구축했다. 기존 EAI가 모든 핵심 시스템을 연결하고 있지만 필요한 기능이 부족하고, 전송속도도 느려 시스템간에 실시간 데이터가 일치하지 않는 등 업무상 어려움이 컸다. 이에 미라콤아이앤씨의 EAI 솔루션을 도입했으며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교체 작업을 진행해 지난 8월 완료했다.

모든 시스템간 연계를 담당하고 있는 EAI인 만큼 시스템당 인터페이스 개수와 사양 등을 사전에 철저하게 조사한 후 충분한 테스트를 거쳐 시스템 하나씩 교체 작업에 돌입했다. 윤 팀장은 “주요 시스템이 모두 연계돼 있기 때문에 교체 작업 당시에도 위험을 고려해야 했다”며 “현업이 느끼지 못하도록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선에서 시스템간 인터페이스를 교체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EAI 교체 후 시스템간 인터페이스 속도가 향상됐으며, 이로 인해 각 시스템간 데이터 정합성도 높아졌다. 과거에는 속도가 늦어 센터에서 출고되는 정보와 이 정보를 고객에게 전송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일어나기도 했다. 윤 팀장은 “실시간 데이터의 정합성이 높아져 부문간 의사소통이 원활해졌다”고 강조했다.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통해 인터페이스 개수도 50% 이상 줄일 수 있었다.

또 모든 데이터의 인터페이스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 시스템도 함께 구축해 위기 대응력을 높였다. 실시간 데이터의 전송 상황이 모니터에 가시화돼 원인까지 한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데이터 인터페이스에 문제가 생기면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담당자에게 문자 메시지가 전송돼 위기 상황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