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11년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60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지역 게임 업계가 육상선수권대회 특수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8일 대구지역 게임 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자들이 매출 확보는 물론이고 육상대회 붐 조성이라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기 위해 고민이 한창이다. 일부 기업들은 대회 예산 일부를 문화콘텐츠 산업에 투입하면 대회를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대회 조직위 측과 접촉을 벌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달리기 게임의 성장가도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 입주 기업인 라온엔터테인먼트(대표 박재숙)의 온라인게임 ‘테일즈런너’는 이미 누적회원 수 700만명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대만과 중국, 일본 등 전 세계 6개국에 서비스 중인 ‘테일즈런너’는 동화 속 이야기를 배경으로 사람이 두 발로 달리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육상대회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게임은 아니지만 달리기를 주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회 붐 조성에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업체는 육상대회 홍보 차원에서 퍼블리셔와 협의해 대회 공식 캐릭터를 게임 홈페이지와 메일로 홍보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다.
시드모바일(대표 홍성선)이 모바일용으로 개발한 ‘미니 스포츠천국’과 ‘달려달려 스포츠파크’도 같은 맥락의 게임이다. 이 게임은 지난해 8월 출시됐다. 사람을 주인공으로 한 기존 모바일 스포츠게임과 달리 동물을 의인화한 캐릭터를 활용한 점이 이채롭다. 야구나 축구 등 정통 스포츠게임 위주의 모바일게임에서 벗어나 동물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데서 시작됐다는 점이 여느 모바일게임과 구별된다.
DIP는 지난 7월부터 지역문화산업연구센터(CRC) 사업으로 9억9000만원을 투입, 대구를 홍보할 수 있는 콘텐츠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 사이버프론트코리아가 주관해 대구의 문화와 자원을 소재로 한 NDS용 게임, 대구의 교통·역사 등을 모바일로 서비스하는 문화맵, 앱스토어용 콘텐츠 등을 개발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올해 안에 앱스토어 4종을 선보이고, 게임은 대회가 시작되는 2011년 초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홍성선 시드모바일 사장은 “게임업체가 단독으로 대회 홍보를 기획하기는 힘들다”며 “대구시나 조직위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예산을 지원해 게임 개발에 참여해 준다면 가장 효과적인 홍보수단 중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